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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선 386 의원들…'암중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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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선 386 의원들…'암중모색'

입력
2008.05.26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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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 순례, 유학, 자전거투어….’

야권 386 정치인들이 ‘길 찾기’에 나선다. 상당수가 18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좌절하기보다는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초대 전대협 의장인 통합민주당 이인영 의원은 26일 그리스도 3대 성지 중 한 곳인 ‘산티아고의 길’을 찾아 스페인으로 떠난다. 40여일 간 스페인 산티아고에서 프랑스 남부까지 이어지는 순례자의 길을 걸으며 “마음을 쉬게 할 생각”이다. 돌아온 후에는 지역구인 구로에서 ‘신발끈’을 다시 묶을 생각이다.

3선 등정에 실패한 민주당 임종석 의원은 미국 유학을 고민하고 있다. 16대 때부터 내리 8년간 여의도 정치에 익숙해지면서 “삶의 동력이 많이 소진됐다”는 판단이 들어서다. 아직 구체적 계획을 세운 건 아니지만 지친 심신도 달래면서 경제ㆍ외교공부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는 강하다. 중국ㆍ러시아통을 지향해온 이화영 의원은 중국 유학 준비에 한창이다. 9월 학기부터 베이징(北京)대에서 수학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대선 때 민주당 전신인 열린우리당을 탈당해 창조한국당에 입당했던 김영춘 의원은 26일부터 한달 간 자전거로 전국 투어에 나선다. “엄혹한 세계화 시대, 큰 나라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우리나라가 발전하고 국민들이 존엄과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방략을 찾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반면 민주당 오영식 우상호 의원은 당분간 여의도 정치를 이어갈 계획이다. 당 대표에 출마한 정세균 의원이 직접 도움을 청했다. 물론 전면에 나서기 부담스럽지만, “무턱대고 새 길을 찾겠다고 나서는 게 책임있는 자세는 아닌 것 같다”(오 의원측)는 생각이 강하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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