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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놈'들, 칸의 기립박수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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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놈'들, 칸의 기립박수 받다

입력
2008.05.26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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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영화계 최대 화제작인 <좋은 놈, 나쁜 이상한 놈> (이하 <놈놈놈> )이 제61회 칸영화제 비경쟁부문에서 화려한 첫 선을 보였다.

24일 오후 10시30분(현지시간) 칸영화제의 중심인 팔레 드 팔리아스의 루미에르 극장 앞. 김지운 감독과 주연배우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은 사진기자와 관객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레드카펫을 밟았다.

이날 공개된 <놈놈놈> 은 칸영화제 시사만을 위해 만들어진 일종의 감독판이다. <놈놈놈> 은 영문 제목 가 강조하듯 이탈리아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마카로니 웨스턴 <석양의 무법자>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ㆍ1966)에 ‘오마주’(경배)를 바친다.

김지운 감독은 “완성도는 80%에 불과한 미완성작인데도 초청을 해준 칸영화제에 경의를 표한다”며 “국내 개봉판은 오락성을 더 강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는 만주를 벌판으로 현상금 사냥꾼인 ‘좋은 놈’(정우성)과 냉혈한 킬러인 ‘나쁜 놈’(이병헌), 열차 강도인 ‘이상한 놈’(송강호)이 보물지도를 놓고 만주에서 벌이는 대결을 그렸다. 표방하는 장르는 자칭 ‘만주 웨스턴’. 대평원과 말, 쌍권총, 추격 등 서부극의 장르적 관습을 창조적으로 끌어안는다.

이날 밤 <놈놈놈> 의 갈라 스크리닝(주요 인사를 초빙해 여는 파티형식의 시사회)은 티에리 프리모 칸영화제 예술감독이 이례적으로 사회를 맡아 <놈놈놈> 과 김지운 감독에 대한 칸의 애정을 표시했다.

<놈놈놈> 은 이런 칸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2,300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극동에서 온 이색 서부극에 순식간에 빠져들었다. 송강호의 코믹한 연기에 관객들은 웃음으로 화답했고 호쾌한 액션 장면에서는 2,3차례의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김지운 감독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영상미가 돋보이는 <놈놈놈> 은 특히 영화 후반부 10여분간 이어지는 대평원의 추격장면에서 관객을 사로잡았다.

정우성 등이 말을 타고 벌판을 시원하게 질주하며 총격전을 벌이는 장면은 배우들의 호연과 화려한 카메라 워킹이 어우러지며 시신경을 압도했다. 관객들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 약 3분간 전원 기립박수로 <놈놈놈> 에 환호를 보냈다.

외국기자들도 대체로 <놈놈놈> 을 호평했다. 미국의 연예전문 잡지 버라이어티 관계자는 “매우 상업적으로 아주 잘 만들어진, 재미있는 영화다”고 말했다. 영상미를 극찬하는 평가도 이어졌다. 일본의 프리랜서 기자 이시즈 아야코(石津文子)는 “비주얼이 상당히 뛰어나다”며 “일본에서도 관객을 충분히 끌만한 영화”라고 평가했다.

<놈놈놈> 에 대한 해외 바이어들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영국 이란 등 7개국이 칸에서 구매 계약을 맺었다. 영화제작 완료 전 판매가 이뤄진 프랑스와 중국, 독일, 터키 등 4개국을 포함, 벌써 11개국에 수출이 이뤄진 것이다.

한국영화의 최대 해외시장인 일본과의 계약까지 앞두고 있어 국내 흥행에 대한 짐을 덜게 될 전망이다. 김정아 CJ엔터테인먼트 상무는 “미국 메이저영화사인 20세기폭스와 파라마운트, 워너브러더스 등도 관심을 보여 미국 시장 진출 가능성도 높다”고 전했다.

<놈놈놈> 의 순제작비는 174억원. 800만달러(약 800억원)로 추정되는 심형래 감독의 <디워> 에 이어 국내영화사상 두 번째로 많은 제작비다. 정통적인 충무로 제작시스템을 밟지 않은 <디워> 를 제외하면 사실상 역대 최고의 제작비인 셈이다. <놈놈놈> 은 7월17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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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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