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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 200명의 산파 "신약은 곧 사회공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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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 200명의 산파 "신약은 곧 사회공헌"

입력
2008.05.26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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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의 사회공헌은 신약 개발이다.’

23일 오전 경기 용인시 상갈동 동아제약 연구단지 내 신약연구소. 국내 제약업계 1위인 동아제약의 심장부다. 이 곳을 드나드는 사람들은 보안카드 인식기가 부착된 연구소 출입문 상단에 걸린 강신호 회장의 친필 글귀와 마주친다.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신약 개발은 곧 사회공헌’이라는 강 회장의 신념을 읽을 수 있다.

1977년 설립된 이 연구단지에는 화합물 및 천연물 신약 개발을 전담하는 신약연구소와 바이오 의약품을 개발하는 바이오텍연구소, 일반의약품을 연구하는 제품개발연구소 등이 분산돼 있다. 현재 200여명의 전문가들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동아제약의 미래 성장동력을 책임지는 신약연구소에 들어서자 각 실험실마다 시약이 담긴 시험관과 컴퓨터(PC) 모니터를 번갈아 보며 데이터 입력에 한창인 연구원들로 분주한 모습이다. 천연물 약리실험실의 손미원(47) 수석연구원은 “현재 소화불량 환자들의 음식물 소화를 돕는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며 “내년에 3차 임상시험을 완료하고 2010년께 본격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동아제약은 2010년까지 소화불량 치료제와 위염 치료제, 항암 치료 보조제 등의 신약 개발을 마무리 할 방침이다.

세계 4번째로 개발한 발기부전 치료제 ‘자이데나’도 이 곳에서 탄생했다. 2005년 12월부터 시판된 ‘자이데나’의 누적 판매량은 올해 6월 400만정을 돌파할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르단, 러시아 등 전 세계 28개국에 수출되는 자이데나의 누적 수출 계약액은 1억3,800만달러(약 1,130억원)에 달한다. 2002년 12월 발매돼, 올해 10억만정(약 2,300억원)의 누적 판매량이 예상되는 천연물 위점막 보호제 ‘스티렌’도 이 곳에서 개발됐다.

신약연구소와 인접한 바이오텍연구소에서는 치료용 단백질을 생산하는 6개의 ‘바이오리액터’가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강희석(42) 수석연구원은 “이 곳에서 추출된 단백질은 불임 치료제인 ‘고나도핀’의 주사제로 사용된다”며 “필요한 단백질을 얻으려면 적게는 60일에서 많게는 120일까지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인정 받은 빈혈 치료제 ‘에포론’을 비롯해 항암 치료 보조제 ‘류코스팀’, 왜소증에 사용되는 ‘그로트로핀’, B형과 C형 간염 치료제 ‘인터페론알파’ 등도 바이오텍연구소의 성과물이다.

동아제약은 이 같이 뛰어난 신약 개발 능력을 바탕으로 올해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7,000억원 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자이데나’ 개발의 주역이기도 한 유무희(55) 연구소장(상무)은 “창립 30주년이던 지난해 연구소 앞 잔디 밭에 연구원들과 함께 뉴턴의 만유인력법칙이 연상되는 사과나무를 심었다”며 “이곳이 우리나라 제약업계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신약 개발의 ‘인큐베이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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