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몫인 18대 전반기 국회의장직과 부의장직 한자리를 놓고 여당 중진 의원들 간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국회의장을 향해 맹렬히 뛰고 있는 한나라당 인사는 5선의 김형오 의원과 4선의 안상수 의원. 친이명박계 내 비둘기파와 매파의 싸움, 이상득 라인 대 이재오 라인의 경쟁이다. 두 사람 모두 7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후보로도 거론됐지만 손 사래를 친 바 있다.
국회의장은 조정을 통한 추대가 관행이었지만 끝내 조정이 안되면 내달 2일 의원총회 투표를 통해 뽑을 수밖에 없다. 두 사람은 최근 18대 당선자들을 연쇄 접촉하면서 표 몰이에 여념이 없다.
부의장직을 희망하는 의원들도 당선자들과 일일이 접촉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윤성(4선), 정의화(4선), 김영선(4선) 의원이 전반기 부의장직을 희망하고 있다.
16대 국회까지는 여당 혹은 다수당 내 최다선 의원을 국회의장으로 합의 추대하던 관행이 자리잡고 있었다. 하지만 17대 하반기 의장 선출에서부터 그 관행이 깨지더니 이번엔 치열한 경선이 벌어질 판이다.
여당 내에서 의장ㆍ부의장직을 놓고 경쟁이 치열해진 것은 총선에서 여당의 중진들이 대거 낙천, 낙선된 것과 관련 있다. 당 관계자는 “거물들이 잇달아 낙천되고, 그나마 살아남은 중진들은 고만고만하다 보니 너도 나도 의장직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복당을 기다리는 친박 당선자들 가운데 4~6선의 중진 의원이 많다는 점도 경쟁을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이들이 복당하면 하반기 의장, 부의장직은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전반기에 미리 하자”고 나선 것이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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