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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人事, 외국인 손에… 유니레버서 불 부사장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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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人事, 외국인 손에… 유니레버서 불 부사장 영입

입력
2008.05.26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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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임직원 8만여명의 인사를 외국인의 손에 맡기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LG전자는 23일 최고인사책임자(CHO)에 레지날드 불(사진) 부사장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이 임직원의 인사를 책임지는 최고위직에 외국인을 임명하기는 처음. 불 부사장은 다국적 기업 유니레버에서 25년 동안 전세계 100개 이상의 현지 법인과 24만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글로벌 인사 업무를 담당해온 인사관리 전문가.

불 부사장은 앞으로 임직원 8만여명 중 5만명 이상이 해외에서 근무하는 LG전자의 글로벌 인사정책을 총괄한다. 뿐만 아니라 해외 우수 인재를 발굴, 육성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불 부사장은 글로벌 기업에 걸맞은 인재 육성 시스템과 성과지향형 인사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 LG전자는 불 부사장 외에도 다수의 외국인 경영진이 포진하고 있다. CEO인 남용 부회장 휘하의 최고경영진 7명 중 4명이 외국인인 ‘글로벌 경영진 체제’이다.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맡고 있는 더모트 보든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에서 동북아 대표로 근무하다 옮겨왔다.

또 올해 최고구매책임자(CPO)로 영입된 토마스 린튼 부사장은 정보기술(IT) 기업 IBM에서 20년간 근무했으며, 올해 3월에 최고공급망관리책임자(CSCO)를 맡은 디디에 쉐네보 부사장은 HP 미주지역 부사장이었다.

백우현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정도현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 정도만 한국인이다. LG전자는 공석인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비롯, 앞으로도 경영진에 유능한 외국인 인재를 포진시킬 방침이다.

LG전자가 외국인 경영진 영입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남 부회장이 취임 직후 “진정한 글로벌 컴퍼니로 거듭날 것”을 주문한데 따른 조치. LG전자 관계자는 “진정한 글로벌 컴퍼니란 해외 매출이나 해외 근무 직원 비율 등 단순 수치 변화가 아니라 인재, 업무 환경 등이 글로벌화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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