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프랑수아 피용 총리와의 결별설이 파다하다.
로이터 통신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22일 피용 총리를 제외한 7명의 장관과 비밀 회동을 가졌다고 전하면서, 프랑스 언론들이 대통령과 총리의 불화설을 잇따라 터뜨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번 모임에는 총리 자리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자비에 베르트랑 보건복지부 장관을 포함해 사르코지의 최측근 장관들이 참석해 이 같은 의혹을 더욱 짙게 하고 있다. 프랑스 주간지 렉스프레스는 최신호에서 사르코지와 피용의 갈등을 표지기사로 다루기도 했다.
이에 대해 피용 총리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달 대통령과 갈등의 순간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현 정부 내에 별도의 내각 회의는 없다”고 결별설을 부인했다.
하지만 프랑스 언론들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총리를 배제한 채 장관들과의 소모임을 일주일 사이 두 번씩 열 필요가 있었는지에 대해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지지율이 복잡한 사생활 등을 이유로 추락하는 동안 피용 총리의 신중한 언행은 국민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프랑스 여론조사기관인 BVA에 따르면 이번 주 피용 총리의 지지율은 42%로 사르코지 대통령의 35%를 훌쩍 앞질렀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대다수 국민이 현 정부의 개혁방향에 대해서는 지지를 보내고 있지만, 사르코지 대통령 개인에 대해서는 실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간접증거”라고 해석하고 있다.
결국 노조와 교사 등의 거센 저항에 맞서며 개혁을 강행하고 있는 사르코지는 자칫 개혁 정책의 주도권이 총리에게 넘어가지 않을까 위기감을 느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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