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가 벼랑 끝으로 몰렸다.
한국이 숙적 일본에 11연패의 치욕을 당했다. 세르비아, 폴란드, 일본을 상대로 3연패에 빠진 한국(2승3패)은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야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2008베이징올림픽 세계 예선이 벌어진 23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 한국은 배유나(21점)의 오른쪽 공격을 앞세워 3세트를 따냈지만 일본에 1-3(20-25 19-25 25-21 13-25)으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일본을 3-0으로 이긴 이후 무려 11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일본(5승)은 한국전 승리로 세르비아(5승)와 함께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일본이 아시아 국가 가운데 1위를 확정했기 때문에 한국은 4위 내에 들어야 올림픽에 출전한다. 한국은 도미니카공화국과 함께 2승3패지만 점수 득실률에서 뒤져 5위에 그쳤다. 따라서 8위 카자흐스탄(24일)과 4위 도미니카(25일)를 모두 이겨야 한다.
이정철 감독은 “일본은 이기기 어려웠지만 한일전의 특수성 때문에 베스트 멤버를 총동원했다”면서 “어차피 올림픽에 나가려면 중남미의 신흥강호 도미니카를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체격조건과 공격력보다는 서브리시브와 수비 등 기본기에서 일본에 밀렸다. 1세트 초반 10-8로 앞섰지만 구리하라 메구미(17점)의 후위공격을 막지 못해 연속 5실점하면서 무너졌다. 일본이 속공, 시간차 등 다양한 공격으로 한국을 공략했지만 서브리시브가 불안한 한국은 한 세트를 따내는 데 만족해야만 했다.
이상준 기자 j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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