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미분양 주택수가 1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건설업계 위기설이 확산되고 있다. 건설 관련 단체들은 정부에 대해 주택경기 활성화 대책을 강력 요구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13만1,757가구로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 2월(13만5,386가구) 이후 12년1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다행히 미분양 주택은 올해 1월 1만1,117가구, 2월 6,281가구, 3월 2,105가구가 늘어 증가 폭은 줄고 있다.
하지만 건설업계는 브랜드 관리 등을 의식해 각 업체가 공개하지 않는 물량을 포함하면 전체 미분양 물량이 25만가구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미분양에 따른 자금 압박으로 올 들어 4월 말까지 일반 건설업체의 부도기업 수는 전년 동기보다 48% 늘어난 37개에 달했다.
이에 따라 대한건설협회 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등 건설 3대 단체는 주택금융 규제 완화, 수도권 주택 전매제한기간 단축, 민간 중대형 주택 분양가상한제 폐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한 규제개혁 과제’ 건의서를 정부에 전달했다.
건설협회 최윤호 전무는 “미분양 주택 증가로 묶인 자금이 25조원에 달하며, 이에 따른 건설업계의 자금 압박과 부도사태 등으로 내수경기 침체가 가속화할 것”이라며 “주택경기 활성화와 내수 진작 차원에서 과감한 규제 완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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