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이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해 다잡은 ‘대어’를 놓쳤다.
서울은 25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1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인저리 타임 모따에게 동점골을 얻어 맞고 1-1로 비겨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허공으로 날렸다.
잇단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서울은 초반부터 선수들이 몸을 던지며 투혼을 불살랐다. 서울은 컵대회에서 최하위(2무3패)로 처지며 플레이오프 진출이 사실상 무산됐고, 지난 21일 FA컵 32강전에서는 주전들을 총출동시키고도 아마추어 고양 국민은행에 승부차기 끝에 무릎을 꿇는 망신을 당해 ‘터닝 포인트’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서울은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전반 45분에는 기성용이 모따의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키커로 나선 데얀이 무산시키며 리드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어이없이 놓쳤고, 후반 8분에는 박주영의 강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왔다.
불운이 잇따랐지만 서울은 후반 21분 ‘귀네슈의 황태자’ 이청용(20)이 선제골을 터트리며 앞서갔다.
4-4-2 포메이션의 오른쪽 날개로 나서 측면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던 이청용은 후반 21분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박주영이 흘려준 볼을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쇄도하며 오른발로 마무리, 골네트를 갈랐다. 정규리그 세 번째 골.
리드를 잡은 서울은 후반 성남의 반격을 온 몸으로 막아내며 ‘천금의 1승’을 손에 넣는 듯 했지만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하며 승리를 놓쳤다. 인저리 타임 문전 혼전 중 모따의 슈팅이 골라인을 통과한 것.
서울은 18일 대전과의 10라운드 원정경기에서도 1-0으로 앞선 후반 44분 고종수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고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친 바 있다. 후반 8분 크로스바를 강타한 박주영은 대전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골대 징크스’에 발목이 잡혔다.
성남은 6승4무1패(승점 22)로 2위 수성에 성공했고 서울은 5승5무1패(승점 20)를 기록, 포항과 공동 3위에 머물렀다. 한편 수원(승점 31)은 24일 홈 경기에서 포항(승점 20)을 1-0으로 제압하고 정규리그 9연승을 달리며 시즌 무패 행진(14승2무)을 이어갔다.
성남=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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