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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유가 '3차 오일쇼크' 오나/ 항공·해운업, 고유가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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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유가 '3차 오일쇼크' 오나/ 항공·해운업, 고유가 '비명'

입력
2008.05.23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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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폭등에 산업계가 신음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마저 넘어서면서 ‘3차 오일쇼크’ 우려가 현실화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이미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마른 수건 짜기’로 대응하고 있으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고유가 직격탄을 직접적으로 맞는 분야는 항공업계. 전체 매출에서 항공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30% 수준으로, 기름값 등락에 따라 회사 전체의 수익이 널뛰기할 정도다. 때문에 최근처럼 기름값이 하루가 다르게 오를 경우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밖에 없다.

대한항공은 유가가 1달러 오를 때마다 연간 310억원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고 밝히고 있다. 국제선의 경우 유류할증료로 항공료를 올리고 있지만, 유가폭등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올해 1조원 규모의 손실이 날 것이란 전망도 이래서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지난해 1분기 2,234억원이었던 유류비용은 올 1분기에는 3,129억원으로 40%나 급증했다. 양대 항공사는 현재 항공기 엔진개조, 탑재물품 최소화 등을 통해 기름값을 아끼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노선의 조정도 검토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대책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업종도 사정은 비숫하다.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로 벤젠, 자이렌, 에틸렌 등 기초원료를 생산하는 석유화학업계는 유가급등이 곧바로 비용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어 공장 가동 중단까지 검토하고 있다.

삼성석유화학은 올 들어 울산 1,2,3 공장의 가동률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특히, 영세기업들은 죽을 맛이다. 세제용기 생산원료인 폴리에틸렌의 경우 올 들어서만 40~50% 가랑 폭등했지만, 제품값은 10%도 못 올리고 있다. 플라스틱연합회 관계자는 “일부 업체는 폐업을 했고, 최근 상황을 견디지 못해 업종을 바꾼 기업들도 있다”고 전했다.

해운업계도 비상사태다. 매출원가 대비 유가 비중이 15%에 달하는 데다 주로 쓰는 벙커C유의 경우 1년간 톤당 370달러에서 59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채산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 특히 컨테이너선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1%에 그쳐, 유가폭등이 지속되면 적자운영이 불가피하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원가절감에 노력하고 있지만 유가상승을 운임에 제때 반영할 수 없는 상황이라 앞으로도 적지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자동차업계나 전자업계는 다른 업종에 비해 부담이 덜하지만, 물류비용 증가와 소비위축 등이 우려되는 만큼, 경쟁력 강화를 최고의 대책으로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를 위해 차량경량화, 고효율엔진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 개발을 통한 원가절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유업계는 상대적으로 느근한 입장이다. 유가 급등에 따른 원가 상승을 대부분 제품값 인상으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여론을 의식해 ‘표정 관리’하고 있는 상태다.

산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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