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6월 이후 KBS에 대한 특별감사를 4년 만에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보수단체들의 국민 감사 청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그러자 일부 언론과 언론노조와 시민 단체들이 ‘표적수사’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정부가 정연주 사장을 몰아내고 방송을 장악하려는 폭거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KBS의 모습을 보면 그들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5년간의 누적적자가 1,500억원이나 된 원인은 현 경영진의 부실경영과 무사안일한 조직 운영이었다. 그 책임이 정 사장의 무능과 독선에 있음도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다. 감사원이 그런 KBS를 그대로 방치해 둔다는 것은 직무유기다. 더욱이 2004년 이후 한 번도 감사를 받지 않았다.
감사원으로서도 KBS가 언론기관이라는 점을 고려, 편파방송 여부는 감사에서 제외하고 부실경영과 인사권 남용 등 기관운영 전반에 대한 감사만 하기로 했다. KBS는 이를 거부할 명분과 이유가 없다. KBS는 국민의 돈(수신료)과 국가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이다. 국회의 정기 국정감사 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다. 이대로 가다가는 국가 기간방송의 부실과 내부 갈등만 점점 깊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구성원들 역시 잘못이 없다면 감사를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잘못이 밝혀지면 기꺼이 책임지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KBS는 자신들의 이익과 보신만 생각하는 ‘집단 이기주의자들’ ‘황금밥통’이라는 말을 듣지 않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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