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수백억원대 재력가를 납치해 110억여 원을 강취한 뒤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15일 필리핀으로 도피했던 주범 김모(50)씨가 필리핀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22일 낮 12시 30분께 필리핀에서 “납치사건 주범인 김씨와 만나기로 했다”는 112 신고를 국제전화로 접수, 인터폴을 통해 현지 경찰에 협조를 요청했다. 한국 경찰에 신고가 접수된 지 2시간 뒤인 오후 2시 20분께 필리핀 경찰은 마닐라시의 한 호텔 로비에 있던 김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김씨의 강제송환을 요구했으나 필리핀 당국은 일단 김씨가 현지법을 위반한 사실이 없어 그를 임의동행 형식으로 이민국에 붙잡아 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러나 김씨가 주요 범죄 혐의자로 분류돼 강제송환을 요청받은 만큼 필리핀 이민 당국이 이른 시일 내에 우리 측에 신병을 인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 등 일당 7, 8명은 3월 1일 오후 9시 30분께 부동산 임대업자 A(53)씨를 납치한 뒤 80여 일 동안 끌고 다니면서 예금과 부동산 담보 대출금 등 110억여 원을 가로챈 혐의(납치강도)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 일당이 A씨로 신분을 가장해 제2금융권에서 78억원의 대출을 받는 과정에 의혹이 있다고 판단, 금융기관 관계자 2, 3명을 출국금지하고 이들의 공모 여부도 수사 중이다.
이영창 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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