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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유가 '3차 오일쇼크' 오나/ '경유 大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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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유가 '3차 오일쇼크' 오나/ '경유 大亂'

입력
2008.05.23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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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높은 사상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소비층인 서민들이 ‘경유대란’에 휩싸이고 있다.

22일 한국석유공사의 주유소 종합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의 한 주유소는 경유가격(1914원)을 휘발유 가격(1,899원)보다 높게 책정해 공급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경유값의 역전 현상은 서울 수도권 뿐 아니라 강원지역 등으로 늘어나고 있어 경유대란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원래 경유가 국제현물 시장에서 휘발유보다 비싼 제품인데다 최근에는 중국과 인도 등 개발도상국의 대규모 수요가 몰리면서 경유가격이 휘발유가격보다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달들어 지난 2주동안의 국제 경유가격은 배럴당 162.8달러로 휘발유가격(129.5달러)에 비해 25.7%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올 초부터 이 달까지 휘발유 가격은 21.46%(104.42달러→125.88달러) 상승한 반면 경유가격은 41.12%(113.91달러→155.03달러)나 뛰었다. 그 동안 정부는 서민 생활 안정을 위해 세금정책을 통해 휘발유보다 경유가 싸게 공급되도록 유도해 왔는데 국제 경유 현물가격이 치솟으면서 가격통제 범위(약 220원)를 벗어나 소비자 가격마저 역전된 것이다.

특히 최근들어 정유사들도 지난 19일을 시작으로 경유가격을 휘발유 가격보다 순차적으로 높게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다음주 중반에는 전국 주유소에서 경유의 고지가격이 휘발유보다 비쌀 것으로 보인다.

경유대란이 확산되자 최대 피해자인 화물업계는 경유가 인하와 운송료 인상을 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화물연대본부 관계자는 “서울~부산 왕복운임이 대략 70~80만원 선인데 경유값 상승으로 기름값만 60만원이나 된다”며 “장사를 하면 할수록 손해인 만큼 정부차원의 지원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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