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을 끝으로 가을잔치에서 소외됐던 롯데의 고질적 병폐는 5월 추락이었다. 매 시즌 4월에는 부산 갈매기의 성원을 등에 업고 상위권을 달리다가 5월에 접어들면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졌다.
롯데는 올해도 ‘마의 5월’ 분위기에 빠졌다. 4월에는 14승10패로 승률 5할을 훌쩍 넘겼지만 5월 들어 5할 밑으로 처지며 4위 자리도 불안해졌다. 주초 3연전을 치르기 전인 19일까지 5월 성적은 6승9패.
롯데는 주중 3연전이었던 20일 광주 KIA전도 내주며 ‘5월 악몽’에 시달리는 듯했다. 그러나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며 ‘5월 징크스’ 탈출의 청신호를 울렸다. 롯데가 22일 광주 KIA전에서 6-2로 승리, 이날 두산에 패한 한화를 4위로 밀어내고 9일 만에 3위로 올라섰다.
승리의 주역은 송승준과 ‘수입 갈매기’ 가르시아, ‘빅보이’ 이대호였다. 송승준은 1회말 1점을 먼저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2회부터 곧바로 안정을 찾았다. 송승준은 묵직한 직구와 낙차 큰 포크볼로 9이닝 8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뒀다.
완투승은 4월6일 잠실 LG전 완봉승 이후 시즌 두 번째. 송승준은 KIA전 4연승으로 시즌 6승(2패)째를 올리며 SK 김광현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마운드에서 송승준이 역투하자 타석에서는 가르시아와 이대호가 화답했다. 가르시아는 1-1이던 5회초 1사 1ㆍ2루에서 KIA 두 번째 투수 양현종의 초구 139㎞짜리 한가운데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이대호는 4-1이던 9회 시즌 9호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단독 선두 SK는 제주에서 벌어진 우리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박재홍의 결승타에 힘입어 6-1 완승을 거뒀다. SK는 시즌 3연승, 히어로즈는 최근 3연패 및 홈 9연패.
두산은 잠실 한화전에서 3-3으로 맞선 8회말 1사 1ㆍ2루에서 터진 홍성흔의 적시타로 4-3으로 승리했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김영덕 전 빙그레 감독(495경기)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소경기(554경기) 300승 고지에 올랐다. 대구에서 꼴찌 LG는 삼성에 6-3 역전승했다.
■ 체크포인트
두산-한화
▲두산 김경문 감독 통산 300승(254패) 달성(역대 11번째)
LG-삼성
▲김재박 감독 1,600경기 출전(5번째) ▲안치용 4경기 연속 2루타
롯데-KIA
▲송승준 KIA전 4연승, 다승 공동 선두(6승) ▲정수근 24경기 연속 출루 ▲가르시아 한 경기 첫 3안타
SK-우리
▲SK 3연승 우리전 3연승 ▲우리 3연패 홈 9연패 ▲박재홍 20경기 연속안타
광주=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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