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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욱 회장, 농심 "새우깡 파동으로 교만 깨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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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욱 회장, 농심 "새우깡 파동으로 교만 깨달아"

입력
2008.05.23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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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관악구 농심 본사 광장에는 나무마다 노란 리본이 화사하게 흩날렸다. 이 날 ‘고객안심 캠페인’ 선포식을 하면서 손욱 회장 이하 전 직원이 고객을 안심시키고 최고의 제품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다짐하면서 직접 달아맨 것이다.

손 회장은 선포식에서 “고객의 신뢰 회복과 내부 체질을 강화하는 게 우선 목표”라며 “2015년 연매출 5조원의 종합식품회사로 발돋움해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이날 선포식은 3월 새우깡 이물질 파동 이후 농심이 주력해온 고객안심 프로젝트의 하나다. 손 회장은 빙모상 중임에도 밤새워 ‘고객에게 드리는 사죄의 글’을 직접 작성해 발표했다. 그는 “새우깡은 농심을 두 번 구했다. 1971년 출시되자 마자 경영난에 시달리던 회사를 기사회생 시켰고, 이번 파동으로 고객의 신뢰를 받는 게 얼마나 크고 감사한 일인지를 깨닫게 해줬다”며 전화위복론을 내놓았다.

그는 “30여년간 제품 업그레이드에 대한 고민 한번 없이 ‘잘 팔리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던 교만을 전 직원이 깨닫게 됐다”고 털어 놓았다.

농심은 최근 새우깡에 대한 대대적인 리뉴얼을 추진중이다. 새우깡은 3월 파동 직후 월평균 50억원대였던 매출이 절반 이상 뚝 떨어졌지만 최근엔 평월 절반수준까지 회복이 했다. 본사에 안양 공장에 있던 R&D센터를 옮겨놓고 140여명의 인력이 제품개발 및 신사업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임원부터 말단 직원까지 참여하는 ‘와우미팅’을 통해 혁신 아이디어 찾기에 열심이다. ‘와우미팅’은 와글와글 떠들면 아이디어가 우글우글 나와 고객이 ‘와우!’ 감탄하는 상품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에서 손 회장이 직접 붙인 말이다.

손 회장은 중국 라면시장 공략도 선언했다. 2015년까지 중국에서만 매출 1조원을 달성, 전체 매출을 5조원까지 늘리겠다는 것. 현재 농심은 중국에 3곳, 미국에서 한 곳의 공장을 운영중이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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