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충격으로 올해 1분기 교역조건이 크게 나빠졌다. 수출 물량이 늘었지만 단가는 떨어졌고, 특히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수입 단가가 크게 오른 탓이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08년 1분기 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순상품 교역조건 지수(2005년=100 기준)는 지난해 말에 비해 6.7% 하락한 80.5를 기록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8년 이후 분기 기준으로 가장 낮은 것이다. 순상품 교역조건 지수는 지난해 2분기 92.2, 3분기 90.5, 4분기 86.3으로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순상품 교역조건 지수란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뜻한다. 이 지수가 80.5라는 것은 2005년 1개를 수출하고 100개를 수입할 수 있었다면, 올해 1분기엔 80.5개만 수입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지수 하락의 원인은 수출 단가는 떨어지는데 반해 수입단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전분기에 비해 석유제품(9.8%), 경공업 제품(2.8%)의 수출 단가는 상승했으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철강 등 중화학 공업제품의 단가는 3.4% 하락해 전체적으로 1.9% 낮아졌다. 반면, 수입 단가는 원유 곡물 등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5.2%나 올랐다.
총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뜻하는 소득 교역조건 지수도 전기 대비 8.2%, 전년 동기대비 1.9% 각각 하락한 108.3을 나타냈다. 한은은 수출 물량(17.1%)이 크게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수출 단가보다 수입 단가가 더 올라 지수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