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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비준 기사회생" 與 전방위 설득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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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비준 기사회생" 與 전방위 설득작전

입력
2008.05.23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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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국회 마지막 일정을 하루 앞둔 22일 한나라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기사회생시키기 위해 하루 종일 총력 설득전을 폈다. 본회의 마지막 날인 23일 국회의장 직권상정으로 비준동의안을 처리하기 위해서다.

한나라당 원내대표단은 이날 오후 본회의 법안처리가 끝난 직후 임채정 국회의장을 연 이틀째 찾아가 비준안의 직권상정을 재차 촉구했다. 하지만 “직권상정은 다수의사가 소수의 물리력의 의해 저지되는 것을 막는 장치이다.

직권상정 대상이 아니다”(임 의장) “정상적인 표결이 방해되고 있다. 의장이 결단을 내려 달라”(안상수 원내대표) 등으로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렸다.

상징적 제스처이긴 했지만 농성 카드도 동원됐다. 한나라당 의원 30여명은 본회의가 끝난 뒤 2시간 가량 본회의장에 남아 농성을 했다. 안 원내대표는 “국민을 통해 통합민주당을 압박하고 국회의장에게 생각을 바꿀 기회를 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회의 직전 열린 의원총회에선 민주당을 향한 최후통첩성 발언이 봇물을 이뤘다. 40여명의 의원들은 차명진 의원의 제창에 따라 ‘FTA 무산되면 우리 경제 무너진다’ ‘국회의장 뭐 하는가, 한국경제 울고 있다’ ‘탄핵안 직권상정하면서 FTA 비준 외면 웬 말인가’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에 앞서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민주당의 전향적 입장변화를 촉구하는 발언이 줄을 이었다. 강재섭 대표는 “민주당이 요구했던 쇠고기 청문회, 추가협의, 영수회담, 국민검역주권 명문화, 대통령 담화 발표 등 모든 것을 다했다”며 “민주당이 더 이상 요구하는 것은 자칫 잘못하면 생떼쓰기 한다는 국민적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한편 한나라당 일각에선 임시국회 회기를 연장하는 방안도 거론되기 시작했다. 진영 의원은 본회의 5분 발언에서 “직권상정이 안 되면 임시국회 회기를 17대 국회 종료일인 30일까지 연장해서라도 비준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야3당이 발의한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해임건의안과 관련해선 23일로 예상되는 본회의 표결을 물리적으로 저지하진 않지만 안건상정에는 동의하지 않을 방침이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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