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이 오는 10월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1회 월드마인드스포츠게임에 출전할 한국 선수단을 자발적인 참가 희망자 위주로 구성하려던 당초 계획을 전격 철회하고 대신 이창호 이세돌을 비롯, 랭킹 10위권 안에 드는 최정상급 기사를 대거 포함시켜 대회 우승을 노리기로 했다.
월드마인드스포츠게임은 올림픽의 후광에 힘입어 '마인드스포츠'에 대한 세계인의 인식 개선을 꾀하려는 뜻에서 개최되는 대회다.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직후 올림픽 경기장에서 세계 150여국에서 3,000여명의 선수들이 출전, 바둑 체스 브릿지 체커 중국장기 5개 보드게임 종목에서 총35개의 금메달을 걸고 열전을 벌인다.
남녀 개인 및 단체전 등 모두 6개의 메달이 걸려 있는 바둑 부문에는 70여국에서 6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번 대회 역시 한ㆍ중ㆍ일 3국이 우승을 다투게 될 전망이다.
특히 개최국인 중국이 이번 대회를 계기로 세계 마인드스포츠 분야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무척 열성적으로 대회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은 물론, 구리 창하오 콩지에 후야오위 루이나이웨이 등 남녀 정상급 기사들까지 총동원해서 바둑 부문에 걸린 금메달을 싹쓸이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일본도 최근 야마시타 게이고(기성) 다카오 신지(본인방) 고노린(천원) 하네 나오키, 요다 노리모토 및 우메자와 유카리(여류기성) 스즈키 아유미(여류최강위) 등 남녀 모두 최강 멤버로 선수단을 구성했다.
한국기원은 당초 이번 대회가 상금도 없고 금메달을 따더라도 특별한 혜택이 없어 정상급 프로 기사들의 참여를 유도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래서 자발적으로 출전을 원하는 프로 기사 몇 명에 한국기원 연구생을 일부 포함시킨 '체면치레'성 선수단을 구성하려고 했으나 최근 허동수 이사장이 "바둑이 전세계인들에게 마인드 스포츠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첫 세계 대회인만큼 바둑 최강국의 위상에 걸맞게 정예 선수단을 파견,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하라"는 지시에 따라 '정면 승부' 쪽으로 방향을 급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국기원은 랭킹 10위권 안팎의 기사들에게 이번 대회의 최지와 중요성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 자발적인 참여를 적극 유도하는 한편 우승자에게는 특별 포상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월드마인드스포츠게임 출전 선수 명단 최종 제출 시한은 6월20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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