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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보 팬택계열 상무, 일본시장 성공 비결 밝히다/ "휴대폰 1개에 테스트 항목 40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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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보 팬택계열 상무, 일본시장 성공 비결 밝히다/ "휴대폰 1개에 테스트 항목 40만개"

입력
2008.05.23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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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의 매운 맛이라고나 할까요.”

구보 요시카즈(49) 팬택계열 소프트웨어 개발실 상무는 ‘팬택계열 휴대폰이 일본시장에서 잘 나가고 있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어눌한 어투로 이 같이 대답했다. 22일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씨티(DMC)에서 만난 구보 상무는 일본에서 건너와 10년 넘게 한국에서 생활한 탓인지 김치 예찬론을 펼쳤다.

모토로라코리아에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휴대폰 개발업무를 맡아 오다 2005년 팬택계열이 일본에 수출을 시작하면서 합류한 그의 주 업무는 일본으로 나가는 휴대폰을 총괄, 관리하는 것.

“일본의 휴대폰 시장은 다른 지역과는 좀 달라요. 차별화 되고 색다른 휴대폰이 아니면 절대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품질관리도 까다롭기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일본시장을 진입 장벽이 높다는 말로 표현하기도 하죠.” 그는 일본 휴대폰 시장의 특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인터뷰를 하면서도 그는 올해 초 일본시장에 내놓은 신제품을 타제품과 비교하면 품질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팬택계열이 일본에 수출하기 위해 자체 테스트를 거치는 항목은 제품 당 무려 40만개에 이른다. “일본 내에서는 휴대폰 신제품이 출시되려면 보통 10만개의 테스트 항목을 통과해야 합니다. 그 만큼 일본에서는 휴대폰이 빛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우리가 가혹할 정도로 많은 테스트 항목을 두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런 노력이 통한 것일까. 판매 실적도 덩달아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06년 9월 중ㆍ장년층을 타깃으로 내놓은 ‘팬택-au A1450PT’ 제품은 일본에서 외국산 휴대폰으로는 처음으로 100만대 이상이 팔려나가며 밀리언셀러 반열에 올랐다. 소음이 심한 지역에서 난청자들이나 고령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골전도폰(2007년10월 출시)과 감성 디자인을 적용한 패션폰(2008년2월 출시) 등도 꾸준한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그가 요즘 주목하는 공략 대상은 10~20대를 위주로 한 젊은 세대. 그는 “최근 일본시장에서도 휴대폰을 많이 사용하는 젊은 층들의 사용 패턴이 인터넷 위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그들의 기호에 맞는 성능과 디자인을 갖춘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팬택계열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그는 최근 시스템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제가 없어도 회사가 돌아가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어요. 그래야만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거든요. 어느 한 사람에게 업무가 편중돼 있다면 회사가 위기 상황에 처했을 때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없습니다.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진행 중인 회사가 다시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는 지름길이기도 합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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