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2일 원내대표에 홍준표(서울 동대문을ㆍ4선), 정책위의장에 임태희(경기 성남 분당을ㆍ3선)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당선자총회에서 단독 팀으로 입후보한 두 의원을 만장일치 박수로 추대했다.
임기 1년의 18대 국회 과반 여당의 첫 원내사령탑을 맡은 두 사람에겐 앞으로 만만치 않은 난제가 놓여있다. 두 사람 모두 주류 중에서도 이명박 대통령과 가깝기 때문에 ‘실세 원내지도부’ 역할을 할 것은 분명하지만 그만큼 어깨가 무겁다.
당장 두 가지 중요한 사안에 대해 정치력을 보여줘야 한다. 하나는 친박 복당 문제이고 하나는 18대 국회 원구성 문제다. 어느 것 하나 만만치 않다. 당내 현안인 친박 복당 문제는 새 원내 지도부가 조속히 조율해야 할 문제다. 박근혜 전 대표의 요구대로라면 구체적인 복당 시기와 대상을 이 달 말까지는 정해야 한다. 홍 원내대표도 이를 의식, “당내 팽배한 갈등구조를 조속히 해결하는데 앞장서겠다. 박 전 대표와도 만나겠다”고 강조했지만 생각처럼 쉽게 풀릴지는 예단키 어렵다.
원 구성 문제는 대야 협상력의 바로미터다. 안 그래도 어려운 게 원 구성 협상인데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이 더해져 있다.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 등으로 원 구성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여당에겐 부담이다. 홍 당선자는 “독주하지 않고 야당을 국정동반자로 인식해 타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성격이 강하다는 점과 튀는 스타일에 대한 우려도 있어, 원만한 타협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삐걱거렸던 당ㆍ정ㆍ청 간 엇박자를 해소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당ㆍ정ㆍ청 간 원활한 소통의 책무가 사실상 원내지도부에 있기 때문이다. 18대 국회로 넘어갈 것으로 보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와 치수정책으로 수정돼 추진될 한반도 대운하 사업 등 굵직굵직한 정책현안을 국민과 야당의 동의를 얻어가며 처리해야 하는 것도 어려운 숙제다. 한마디로 153석 과반 여당의 원내 지도부가 이제부터 본격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한편 홍 당선자는 이날 원내 수석부대표에 이 대통령 측근인 주호영 의원, 수석 정책조정위원장에 친박 성향의 최경환 의원을 내정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사진=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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