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고위당국자는 22일 조만간 재개될 6자회담에서 북한의 미사용 핵 연료봉을 한국이 구입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의 영변 핵시설 불능화를 위한 11개 조치 중 ▦사용 후 연료봉 제거 ▦5MW 원자로 내 연료봉 제어 구동장치 불능화 ▦미사용 연료봉 처리 등 3가지만 남았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정부의 미사용 연료봉 구입 방침은 북측의 플루토늄 재생산을 확실히 방지하기 위한 차원이다.
북측은 2,000여개의 미사용 연료봉을 보유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우리측은 미사용 연료봉을 구부려서 못 쓰게 만들거나 우리측이 구입해 북한에서 반출해 내는 방식을 6자회담 당사국들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핵 연료봉은 우라늄 농축도가 0.7%인 천연우라늄을 정제해 만든 것이며 원자로에서 태운 폐연료봉을 이용해 생산하는 무기급 플루토늄은 우라늄 농축비율이 90% 이상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측은 그냥 못 쓰게 하는 것보다 돈을 받고 판매하는 방식을 선호할 것”이라며 “금액은 협상해봐야 알지만 국제시세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북측이 연료봉을 넘길 경우 천연우라늄을 원료로 이용하는 중수용 원자력 발전소의 발전용으로 사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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