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몸과 마음/ 딱 끊기 힘든 담배… 김과장은 줄이면서 끊었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몸과 마음/ 딱 끊기 힘든 담배… 김과장은 줄이면서 끊었대

입력
2008.05.22 02:23
0 0

31일은 제21회 세계 금연의 날이다. 담배 1개피를 피울 때마다 수명은 20분 단축된다. 국내 흡연 사망자는 매년 3만여명, 세계적으로는 300만여명에 달한다. 흡연남성 사망률은 비흡연자보다 70% 정도 높고 흡연여성 사망률도 늘고 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암 사망률도 2~4배 높다. 구강암, 설암, 식도암, 기관지암, 폐암의 경우도 발병 원인의 90%가 흡연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폐암에 걸릴 확률이 25배 이상 높다. 10대부터 흡연하면 2명 중 1명이, 30대부터 흡연하면 3명 중 1명이 흡연과 관련된 질환으로 죽는다.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46.6%로 매우 높아 방글라데시, 터키와 비슷한 수준이며 미국(19%) 캐나다(19.6%) 프랑스(28%) 벨기에(23%) 호주(28.9%) 스웨덴(13.9%)와는 대조적이다. 금연의 날을 앞두고 금연법에 대해 알아본다.

작심삼일 금연보다 '단계적 금연법'을

해가 바뀔 때마다 금연을 결심하는 흡연자가 적지 않다. 그러나 단박에 담배를 끊는 '단연법'으로 1년 이상 금연에 성공하는 경우는 겨우 3% 정도. 금연을 처음 시도한 흡연자의 65%는 첫 1주 만에 다시 담배를 피우고, 대부분은 3개월 내에 실패한다.

의지 만으로 금연하려던 많은 흡연자는 금단 증상을 극복하지 못해 실패한다. 니코틴 중독은 알코올 중독보다 헤어나기 어렵고 니코틴 금단 증상은 마약(헤로인)과 비교해도 결코 약하지 않기 때문이다. 담배 의존성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질병분류에 포함돼 있다. 알코올이나 아편과 동일한 수준의 정신활성물질로 분류돼 있다.

그래서 나온 것이 '단계적 금연법'(RTS)이다.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소는 단박에 담배를 끊는 단연법은 효과적이지 않으므로 다른 약물의존증을 치료하는 것처럼 흡연량을 점진적으로 줄이라고 권한다.

단계적 금연법에서는 니코틴 대체요법이 이용된다. 완전히 금연하려고 할 때 몇주나 몇달 동안 유해성분이 없는 순수 니코틴을 소량 공급, 흡연 욕구를 줄이고 금단 증상을 완화하게 하는 것이다.

단계적 금연법은 니코틴에 중독된 본인의 의지 만으로 금연할 때보다 성공률이 2배나 높다. 그래서 80개국 정부가 금연치료법으로 인정했다. 금단 증상을 줄여가며 담배 의존도를 낮출 수 있어 6개월 성공률이 18%나 될 정도로 높다.

니코틴 대체요법에 쓰이는 금연보조제로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처음으로 허가한 니코레트 껌(한국존슨앤드존슨)과 니코틴엘(껌, 패치, 트로키), 니코스탑(패치, 트로키), 니코맨(껌, 패치, 트로키) 등이 있다.

니코레트 껌은 스웨덴 파마시아연구소 책임자였던 오베 페르노가 1967년에 처음으로 개발했다. 스웨덴 잠수함 수병들이 함 내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어 성격이 급해지거나 산만해지는 금단 증상이 나타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먹는 금연치료 보조제로는 챔픽스(화이자)가 미국과 유럽, 우리나라에서 승인을 받아 팔리고 있다. 하지만 우울증 등이 보고된 바 있다. 이밖에 노르아드레날린 및 도파민 재흡수 억제제인 부프로피온SR(GSK)도 금연보조제로 인정받았다.

위문편지가 군 금연 도우미로

한국건강관리협회는 제21회 세계금연의 날을 맞아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군 장병에게 금연을 독려하는 위문편지를 보내자는 '금연편지 쓰기 캠페인'을 개최한다. 군 장병에게 군 복무의 어려움을 위로하고 낭만과 로맨스를 전달하던 추억의 위문편지가 금연을 독려하는 메시지로 변신하는 것이다.

과거 군대는 힘든 훈련으로 인한 스트레스 해소를 명목으로 매달 담배를 제공, 흡연을 부추긴 대표적인 곳이었다. 2005년 조사에 따르면 군인의 평균 흡연율은 59%로 전국 성인 평균 흡연율 53.1%보다 높았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2005년 1인당 한 달 15갑이던 면세 담배 보급을 점차 줄여 내년에는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이순형 회장은 "지속적인 금연 캠페인을 통해 군대가 담배를 배우는 곳이 아니라 담배를 끊는 곳으로 새롭게 인식되기를 바란다"며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 금연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협회는 또한 올해로 14번째를 맞는 금연 글짓기, 금연 디자인 공모전도 계속하기로 했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