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보수’로 불리는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이 21일 당을 향해 마지막 쓴소리를 쏟아냈다.
17대 국회를 끝으로 정계은퇴를 선언한 김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어떻게 잡은 정권인데 출발한 지 100일도 안돼 국민 신뢰를 잃고 국정지지도는 20%대로, 당 지지도는 30%대로 떨어지느냐. 떠나면서 걱정이 태산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고 떠나겠다”며 “지금 한나라당이 여당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의 정치력이 살아있는지, 과거 야당 시절의 언론플레이만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꼭 통과시키려고 했다면 야당의 대표나 원내대표 등과 술 한 잔 하면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한 적은 있느냐”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차기 당 대표와 관련, “관리형 대표는 과거 대통령이 당 총재를 할 때 얘기다”며 “지금 관리형 대표가 나와서 정권을 도와주고 견제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당 중진들이 자기를 희생해서라도 당을 이끌겠다는 의지는 보이지 않고, 국회의장이 되면 대우 등 좋은 점이 많아서 하겠다고 한다”며 “당 대표는 재미가 없어서 못 하겠다는 얘기까지 신문에 나오더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희생을 하더라도 당 대표가 돼서 대통령과 함께 책임을 지고 국민이 원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분들이 여럿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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