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대 대한체육회장 입후보 등록이 21일 마감된 가운데 투표를 나흘 앞두고 물밑에서 치열한 득표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 나서는 후보는 ‘빅3’로 불리는 김정행(65) 대한유도회 회장 겸 용인대 총장, 이승국(62) 한국체대 총장, 이연택(72) 전 체육회장과 김광림(66) 21C&환경선교본부 총재 등 총 4명이다. 후보등록 마감 직후 실시된 기호 추첨에서는 이연택 전 회장이 1번, 김정행 총장은 2번, 김광림 총재가 3번, 이승국 총장이 4번을 각각 뽑았다.
이 중 김정행, 이승국 총장과 이연택 전 회장간의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된다. 벌써부터 어느 후보도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하고 결선 투표를 통해 최종 승자가 가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제36대 회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이지만 이들은 이번 당선을 발판 삼아 내심 차차기까지 노리고 있다.
‘빅3’ 가운데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김정행 총장은 유도 국가대표 출신으로 강력한 조직 장악력이 강점이다. 1994년 용인대 총장에 오른 뒤 4차례나 연임에 성공한 김 총장은 대한유도회 회장도 역시 14년간 지키고 있다.
지난 2002년 김운용 전 회장이 중도사퇴했을 당시에는 4개월간 직무대행을 맡은 경험이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고향(포항) 1년 선후배 사이라는 점도 플러스 알파 요인이다.
김 총장이 용인대로 상징되는 유도계를 대표한다면 태권도 선수 출신의 이승국 총장은 국내 엘리트 스포츠의 요람인 한국체대를 든든한 배경으로 삼고 있다. 한국체대 교수들은 현재 체육회 산하 24개 가맹단체에서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총장은 1983년 한국체대 교수에 임용된 뒤 2004년 총장에 올랐다. 다만 이명박 대통령과 막역한 천신일 대한레슬링협회장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소문이 오히려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명예회복을 노리고 재임에 도전한 이연택 34대 회장도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정통 관료 출신으로서 뛰어난 행정력과 체육회장 시절 닦아 놓은 인맥이 최대 강점이다.
그러나 지난 2005년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돼 실형 선고를 받았던 전력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 전회장은 지난 1월 형선고 실효 특별사면 및 특별복권을 받은 바 있다.
오는 26일 오전 11시에 열리는 대의원 총회에서는 53개 가맹단체 회장 또는 대리인 부회장이 나서 협회별로 한 표씩을 행사한다.
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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