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학년도 서울지역 특수목적고 입학 전형요강이 확정됐다. 올해 특목고 입시는 지난해와 비교해 여러모로 차이가 난다. 우선 전형 일정이 12월 초로 한 달여 가량 늦춰졌다. 또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이 동시에 치러져 지원자들은 한 학교에만 응시해야 한다.
특히 외국어고의 변화가 눈에 띈다. 올해부터 서울지역 외고 입시에서 내신은 3학년 2학기 기말고사까지 반영되고, 내신 실질반영률도 크게 높아져 교과 성적이 합격의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외고, 과학고, 국제고 등 주요 특목고의 입시 요강을 살펴봤다.
내신 비중 높아졌다
외국어고 6개 외고는 외고 입시가 내신 성적을 3학년 1학기까지만 반영해 중학교 교육과정이 파행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내신 반영의 폭과 비율을 크게 늘렸다. 3학년 2학기 기말고사까지 포함하는 학교 성적은 2학년 1, 2학기 각각 20%, 3학년 1,2학기 성적이 각각 30%씩 반영된다. 일반전형에서 30% 안팎에 머물던 내신 실질반영 비율도 50%대로 뛰었고, 내신성적만으로 선발하는 인원도 119명(4개교)에서 268명(4개교)으로 확대됐다.
특별전형 비중도 낮아졌다. 지난해 학교별로 4~6개에 달했던 특별전형이 1~3개로 축소됐고, 선발 비율도 25~33%에서 13~31% 수준으로 낮아져 일반전형에 대한 선택 기회가 늘어났다. 논란이 됐던 토플(TOEFL)ㆍ토익(TOEIC)ㆍ텝스(TEPS) 등 영어 인증시험도 이번 입시에서는 반영하지 않는다.
과학고 서울과학고가 내년부터 과학영재학교로 전환됨에 따라 서울지역의 과학고는 한성과학고와 올해 개교한 세종과학고 두 곳만 남게 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달라진 점은 없으나 일반전형에서 단계별 전형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두 학교 모두 1차 서류전형에서 각각 모집인원의 4배수(280명 내외)와 5배수(415명 내외)를 걸러 2차 전형의 심사 자료로 삼는다.
과학고는 전통적으로 내신 성적을 중시한다. 학교장추천자 특별전형의 경우 내신 성적이 최소 3% 이내에는 들어야 지원이 가능하다. 일반전형도 교과 비중이 한성과학고 84.2%, 세종과학고 81%에 달해 내신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국제고 국제고도 전형요소 중 교과 반영 비중이 크다. 내년 두 번째 신입생을 선발하는 서울국제고는 일반전형에서 340점 만점에 내신 성적이 290점을 차지한다. 특히 ‘3학년 1, 2학기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교과 석차 백분율의 평균이 10% 이내인 자’로 지원 자격이 변경돼 3학년 내신 성적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학교별 전형 특징
대원외고 특별전형 선발 인원을 지난해 125명에서 13명으로 대폭 축소했다. 전형 유형도 국제화 전형과 학교장추천자 전형을 폐지하고 영어능력우수자 전형으로 간소화했다. 일반전형의 내신 반영비율은 50%(100점)이며, 영어 듣기(60점)와 구술ㆍ면접(40점) 결과는 표준 점수로 환산해 적용한다.
대일외고 외국어특기자 전형 등 4개 특별전형을 없애고 심화교과성적우수자 전형(50명)을 신설했다.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개 과목의 교과석차 백분율의 합이 낮은 순으로 선발한다.
명덕외고 외국어우수자 특별전형(12명)을 신설해 면접과 작문 실력을 측정한다. 일반전형 총점(400점) 가운데 내신 성적이 300점을 차지하지만, 최저 점수(100점)를 부여해 실질 반영률은 50%이다.
서울외고 특별전형 선발 인원은 110명으로 지난해와 동일하지만 리더십전형과 글로벌전형을 폐지했다. 일반전형은 2단계로 나눠 단계별로 50%씩 선발하는데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과목에 가중치를 둔다.
이화외고 일반전형 내신 실질반영률이 41.18%로 6개 외고 중 가장 낮다. 교과 성적을 3개 과목군으로 분류해 점수를 합산한다. 학교장추천자 전형은 적성면접(50점)을 실시한다. 한영외고 교과성적우수자 전형(20명)을 신설해 단계별로 선발한다. 우선 선발에서 탈락한 지원자는 일반전형에 자동 응시 처리된다.
한성과학고 단계별 전형을 통해 1차 서류전형에서 모집인원(70명 내외)의 4배수를 뽑는다. 2단계에서는 교과성적(170점), 면접 및 탐구력 구술검사(27점), 수상 가산점(5점) 성적으로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영재교육원수료자는 정원 외로 구술면접을 거쳐 20명을 선발한다.
세종과학고 학교장추천자(25명) 특별전형은 수학ㆍ과학 과목에 한해 석차백분율 점수만으로 선발한다. 일반전형에서 한성과학고와 마찬가지로 단계별 전형을 도입했다. 영재교육원수료자(14명 이내) 선발 인원이 일반전형에 포함된 점이 한성과학고와 다르다.
서울국제고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에서 각각 75명씩 선발한다. 학교장추천자 선발 인원이 5명 감소한 대신, 특례입학대상자 인원이 5명 증가했다. 영어듣기 시험은 점수를 산출하지 않고 합격, 불합격 여부를 점검하는 수준으로 실시한다. 일반전형은 내신 성적 외에 심층면접의 배점(50점)이 높다.
김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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