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은 이르면 내달 공영방송인 KBS에 대한 특별감사에 착수키로 했다.
감사원은 21일 국민감사청구위원회를 열어 보수단체 등이 제기한 KBS 특별감사 청구를 수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이르면 내달 특감청구 대상인 KBS의 방만 경영, 부당인사, 편파 방송 여부 등에 대해 감사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행동본부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 381명은 15일 KBS의 최근 5년 간 누적적자가 1,500억원에 달하고, 2003년부터 2006년까지 4년 간 수입이 6.6% 증가했는데도 제작비는 21% 늘어나는 등 부실경영을 하고 있다는 취지의 감사청구를 했다.
이들 단체는 또 KBS가 징계 중인 프로듀서를 부서장으로 앉히는 등 정당한 사유 없이 20명을 특별 승진하거나 경력이 불투명한 인사를 경력기자로 채용하고, 광우병에 대한 왜곡된 방송을 하는 등 편파방송을 했다고 주장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KBS가 2004년 이후 한 번도 감사를 받지 않아 민간단체의 감사청구와 무관하게 감사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으며 감사청구 내용도 구체성이 있어 경영실태 전반에 대한 감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감사가 참여정부의 대표적인 코드인사로 지적돼온 정연주 KBS사장을 퇴진시키기 위한 압박용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KBS 이사회의 김금수 이사장이 21일사의를 표명했다. 김 이사장은 최근 비보도를 전제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만나 나눈 대화내용이 언론에 공개되자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 위원장은 12일 김 이사장을 만나 KBS의 미국산 쇠고기 파문 보도에 불만을 나타내고, 정연주 사장의 사퇴 결의안을 이사회가 채택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보도돼 물의를 빚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유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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