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사정부가 사이클론 사태로 엄청난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도 해외 구호품 선별 허용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미얀마에는 이재민에 대한 식량과 구호품 부족이 장기화하면서 가장 피해가 심한 이라와디 삼각주 일대에는 기근과 질병이 창궐하고 있다.
AP통신은 21일 미얀마 국영 신문인 ‘뉴 라이트 오브 미안먀’ 를 인용, 미얀마 정부가 구호품을 실은 미 해군 함정과 헬기의 미얀마 항구 입항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군 군함과 군사용 헬기로 수송되는 구호품의 이면에 숨어있는 기만행위를 미얀마 국민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우리는 스스로 재난을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미국은 미얀마를 침공해 현 정부를 전복한 뒤 유전을 차지하려는 음모를 꾀하고 있다”면서 “미얀마에는 우호적인 이웃 국가들이 있으며, 구호 활동과 재정착 작업이 어느 정도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미얀마 인근 해상에 군함 4척을 정박중인데, 미얀마 정부의 승인이 나오면 군함에 적재한 헬기, 상륙함, 수륙 양용차 등과 1,000여명의 해병대 병력을 동원해 이라와디 삼각주 일대의 이재민을 지원할 계획이다. 영국과 프랑스의 군함들도 구호품을 적재하고 미얀마 인근 해상에 정박중이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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