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의 여성주자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경쟁자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선언대의원 과반수를 차지한 20일에도 “경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경선 완주를 거듭 다짐했다.
힐러리 의원은 나아가 켄터키주 예비선거 결과, 득표율 65%대 30%로 압승을 거둔데 고무된 듯 지지자들에게“혹자는 선거가 이미 끝났으니 나머지 모든 사람에게까지 투표권을 주는 것은 실수라고 하지만 내가 여러분을 포기하지 않듯이 여러분도 나를 포기하지 않았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힐러리 의원은 또 오바마 의원측이 선언대의원 과반수를 확보했다고 주장하는데 대해 미시간ㆍ플로리다 경선 결과를 반영하면 선언대의원 과반수는 2,025명이 아니라 2,209명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와 함께 지금까지 치러진 경선 결과를 종합하면 총 득표수에서 오바마 의원에 앞섰다고 강조하는 등 자신이 경선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나열했다.
힐러리 의원이 당 단합을 해친다는 비난을 감수하면서 경선을 계속 고집하는 것은 지금까지 일관되게 밝혀 온 경선완주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일단 풀이된다. 미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꿈꿨던 정치인으로서 설사 패하더라도 경선을 완주함으로써 미 정치사에 이정표를 세우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힐러리 의원이 앞으로의 정치적 입지를 계산하고 있다는 주장은 오바마 의원이 이번 대선 본선에서 패할 경우 201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재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으로까지 이어진다. 또 다음달 3일까지 실시되는 당내 경선을 마친 뒤 극적인 방식으로 오바마 의원 지지를 선언하고 당 단합에 나섬으로써 오바마 의원의 부통령 후보로 지명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려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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