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앞바다 기름유출사고로 큰 피해를 입은 만리포와 천리포 해수욕장의 수질이 개선돼 올 여름 개장이 가능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충남대 대전환경기술개발센터(센터장 강호 환경공학과 교수)는 지난 1~19일 만리포와 천리포해수욕장의 바닷물 수질과 백사장 모래층의 유분 함량을 조사한 결과, 해수욕장 개장을 위한 수질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태안에서 기름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는 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의 의뢰를 받아 이뤄졌다.
기술센터는 5월 1, 8, 9일 3차례에 걸쳐 만리포해수욕장 수심 50~150㎝ 9개 지점에서 해수 시료를 채취해 수소이온농도와 부유물질, 대장균군, 금속 등 11개 항목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수소이온농도의 평균값은 7.83으로 해수욕장 수질기준 7.8~8.3을 충족했으며 총질소와 총인 등도 기준치 이하를 기록했다. 해수욕장 개장의 결정적인 요소인 총대장균군은 검출되지 않았다.
또 모래층의 경우 만리포 15개 지점과 천리포 6개 지점 등 모두 21개 점에서 깊이 20~50㎝ 부분의 모래를 3차례 채취해 석유계총탄화수소(TPH)을 조사한 결과, 모래 ㎏당 13~51㎎가 검출됐다.
이는 지난 4월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100㎎/㎏에 비해 크게 낮아진 수치이며 토양환경보전법상 유원지 우려기준인 500㎎/㎏에 비해서도 현저히 낮은 것이다.
태안군 관계자는 “조사결과로만 보면 해수욕과 모래찜질도 가능하다”면서도“해수욕장의 양쪽 끝부분에는 기름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상태라서 6월 중순께 개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전=허택회 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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