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3엔터테인먼트(이하 T3)가 한빛소프트를 전격 인수함에 따라 국내 온라인 게임업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T3는 19일 한빛소프트 주식 26.29%를 확보해 경영권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유명 댄스 게임인 ‘오디션’ 등을 개발한 T3는 지난해 매출 317억원과 영업이익 191억원을 달성한 중견 게임 개발사다. T3가 한빛소프트를 합병한다면 합병법인의 매출은 1,000억원대로 뛰어 오를 전망이다. 이 경우 T3는 엔씨소프트와 넥슨, CJ인터넷, 네오위즈게임즈의 뒤를 이어 예당온라인을 밀어내고 ‘넘버 5’안에 명함을 내밀게 된다.
T3는 이번 인수로 침체 양상을 보여온 국내 게임시장에 호재로 작용, 전체 시장 판도 변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기영 T3 대표는 “한빛소프트는 10년 동안 척박했던 국내 게임업계를 이끌어온 산 증인”이라며 “양질의 콘텐츠 개발 능력을 보유한 T3와 국내 최대의 게임 유통 및 배급사로 다양한 장르의 게임 서비스 경험을 가진 한빛소프트의 만남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T3는 현재 3억명이 넘는 누적 회원을 가진 ‘오디션’을 비롯해 캐주얼게임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1인칭슈팅(FPS)게임, 보드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초 야심차게 발표한 ‘헬게이트: 런던’이 기대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최근 2년간의 적자 탈출에서 실패했지만 한빛소프트는 여전히 800만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어 우수한 콘텐츠를 확보한다면 수익성 확보에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T3의 한빛소프트 인수를 계기로 온라인 게임업계에 제휴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게임 개발사와 유통 및 배급 업체들 간의 짝짓기가 본격화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나오고 있다.
이창영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경영이 어렵지만 다양한 해외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한빛소프트와 잠재적인 개발능력을 갖춘 T3의 만남은 양 사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윈윈’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침체된 내수시장 탈출을 목적으로 한 중소형 업체들의 인수ㆍ합병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T3는 한빛소프트 인수에 앞서 중국 게임 업체인 더나인(the9)으로부터 3,800만 달러(약 400억원) 상당의 투자를 받았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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