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영상감각 돋보여… 원작자 인터뷰 수록
영상 시인 조 라이트 감독이 이완 맥이완의 소설을 토대로 만든 <어톤먼트> (사진)가 유니버셜에서 DVD 타이틀로 국내에 출시됐다. 조 라이트 감독은 전작에서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 을 수려한 영상으로 재현해 주목을 받았다. 오만과> 어톤먼트>
라이트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전작에서 보여준 탁월한 영상 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창문 틈새로 스며드는 햇살과 촛불처럼 은은한 조명을 적절하게 활용한 영상은 고풍스러우면서도 아련한 느낌으로 1930년대 영국에서 일어난 젊은 남녀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와 잘 어울린다.
DVD 타이틀은 이례적으로 영국에서 직수입한 56페이지 컬러 영상의 소책자가 함께 담고 있다. 소책자는 비록 영어라는 한계가 있지만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배우들의 사진과 함께 소개해 소장 가치를 높였다.
아울러 DVD 타이틀에도 ‘영화로 옮긴 소설’이라는 부록을 통해 배우 키이라 나이틀리, 제임스 맥어보이, 라이트 감독 등이 등장해 작품 이해에 도움이 될 만한 배경 지식을 설명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원작자인 소설가 이완 맥이완의 등장이다. 그는 부록에 실린 인터뷰를 통해 등장 인물들의 복잡 미묘한 감정의 실체를 풀어 놓는다. 그의 설명대로라면 소설과 영화는 원죄에서 출발해 제목처럼 속죄로 마무리된 셈이다.
라이트 감독은 원작 소설만큼 인물들이 얽히고 설키며 빚어내는 감정의 깊이를 모두 담아내지는 못했지만 아름다운 영상과 절제된 이야기로 또 한 편의 영상시를 완성했다. DVD 타이틀에 실린 부록과 소책자는 이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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