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박래부 한국언론재단 이사장의 사퇴를 종용한 것으로 드러나 정부의 언론관련 기관장 재편 움직임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기홍 문화부 미디어 정책관은 20일 “박 이사장과 15일 오찬자리에서 재신임을 물어볼 생각은 없는지 의사를 타진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찬은 김 정책관이 14일 언론재단 최광범 기획실장에게 ‘박 이사장이 용퇴할 수 있도록 설득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최 실장이 ‘직접 만나서 말씀을 전하는 게 낫겠다’고 해 이뤄졌다.
김 정책관은 “전 분야가 재신임을 받는 분위기에서 언론사가 아닌 정부기관인 한국언론재단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박 이사장은 ‘재단의 자율성을 보장해 달라. 때가 되면 거취문제를 밝히겠다. 다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김 정책관은 “유인촌 장관의 사전 지시없이 주무국장으로서 박 이사장의 용퇴의사를 타진했으며, 유 장관에게는 사후에 이 사실을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언론재단은 언론지원사업과 언론인 재교육 사업 등을 맡고 있는 기관으로 박 이사장의 임기는 정관에 따라 2011년 1월1일까지로 보장돼있다.
이러한 사실이 드러나자 언론계 안팎에서는 언론사 사장 등에 이어 언론유관기관장에까지 정부의 전방위 사퇴 압력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