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이사회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임시이사회를 열었으나 관심을 끌었던 정연주 사장의 사퇴 권고 결의안은 상정하지 않았다.
KBS 이사회 대변인 이기욱 이사는 20일 “임시회의는 원래 현재의 KBS 경영상황에 대해 이사들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내놓는 자리로 마련된 것일 뿐 사장의 사퇴에 관련된 얘기는 예정된 바가 없었고 사퇴권고 결의안은 논외였다”고 밝혔다.
친 여당 성향의 이사 5명에 의해 마련된 이날 임시이사회에는 정 사장의 사퇴를 원치 않는 이사들이 대거 불참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국외에 나가 있는 김금수 이사장과 신태섭 이사 등 2명을 제외한 9명(재적 11명)이 참석했다. 회의에 참석한 이사들은 정 사장에 대한 언급을 직접적으로 하지 않고 다만 KBS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욱 이사는 “일부 이사들이 경영책임을 묻자는 식의 발언을 했지만 완곡한 표현을 썼다”며 “21일 정기 이사회에서도 정 사장 관련 안건이 상정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BS의 한 관계자는 “현재 이사회와 관련해 아는 바가 없고 말하는 분위기도 아니다. 다만 표면적으론 정 사장을 직접 겨냥하기 보다 정 사장을 놓고 노-노 갈등이 생기는 등 일하는 풍토가 훼손되는 면이 없지 않아 이에 대한 얘기를 나누면서 경영책임과 관련된 말이 오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날 임시 이사회를 의결사항 없이 마무리한 이사회는 21일 정기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기 이사회에서는 ‘2008년도 1ㆍ4분기 예산 집행 실천 및 경영수지 전망 보고’ 등이 안건으로 상정된다.
이사회 규정상 의결사안은 1주일 전에 공표하도록 돼있어 정 사장 사퇴 권고 결의안이 정식 안건으로 채택되긴 어려울 전망이지만 사장을 포함한 경영진의 책임 공방이 전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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