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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싱싱 먹거리' 공급 작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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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싱싱 먹거리' 공급 작전 나섰다

입력
2008.05.21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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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먹거리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광우병 논란과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등 식육류 불안이 여전한데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각종 식품 위생과 신선도 유지에 비상이 걸린 탓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쇼핑몰 디앤샵은 21일부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인증 받은 무(無)항생제 돼지고기를 판매하면서 주문 후 도축 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 무항생제 돼지고기는 천연 사료만 먹이고 하루 3번 샤워를 시키는 등 위생적인 사육 환경으로 유명해진 전남 무안군 초은농장에서 주당 두세 마리씩 공급 받는다.

매주 수요일 오후 1시부터 2시간 가량 온라인으로 원하는 부위를 선착순 주문 받으며, 주문량이 차면 목요일 새벽 전남 함평군 전문도축장에서 도축과 포장을 거쳐 늦어도 금요일 오후까지 소비자 집으로 배달해준다. 가격은 삼겹살 500g 1만2,000원(한정수량 23kg), 목살 500g 1만원(한정수량 10kg), 안심 500g 5,000원(한정수량 4kg), 앞다리 500g 6,000원(한정수량 20kg) 선.

디앤샵의 식육 담당 이준석 MD는 “광우병 파동 이후 소비자들이 식품 안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건강하고 신선한 무항생제 돼지고기를 판매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옥션도 한우이력제를 실시한데 이어 최근 한 달에 1회 한우고기를 도축일에 맞춰 예약 구매 및 직배송 받을 수 있는 ‘한우장터’를 열고 있다. 전북 정읍시 산외마을의 한우고기 도축일에 주문을 넣어 도축 바로 다음날 한우를 받아볼 수 있다. 한우 암소(1플러스 등급) 등심 500g은 2만6,900원, 한우 암소 양지 500g은 1만7,800원이다.

이마트는 꽃게철을 맞아 특허 기술인 ‘오존 살균처리 해수기법’을 동원, 대형마트 최초로 생존율과 생존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린 활 꽃게를 21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선보인다. 꽃게는 5~6월이 제철이지만 폐사율이 높고 생존기한이 짧아 일부 고급백화점을 제외하면 대량판매를 하는 할인점에서는 구매가 어려운 상품이었다.

이마트가 올해 처음 도입한 ‘오존 살균처리 해수기법’은 바닷물을 오존으로 살균 처리, 물 속 용존 산소량(DO)을 기존 7~8DO에서 12DO로 향상시킴으로써 꽃게를 바다에서 잡은 상태 그대로 신선하게 보존하는 방이다. 기존 동면요법이나 전기충격 요법에 비해 생존율은 98%, 생존기간은 기존 4~5시간에서 48시간으로 대폭 늘어났다.

이마트 수산팀 임대섭 바이어는 “최근 육류 소비 불안으로 수산물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만큼, 신선도 유지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다. 백령도 대청도 등 서해 5도에서 잡은 수컷 햇꽃게(팩)는 8,800원, 암컷 햇꽃게(팩) 1만2,800원, 생물 숫꽃게(100g)는 1,550원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7월 업계 최초로 가스치환 포장방식인 MAP(modified atmosphere packaging)를 사용해 선보인 ‘MAP 축산물’을 올해 돼지고기 쇠고기 등 20여개 품목으로 확대 운영한다. MAP는 육류 포장 때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적정비율로 섞은 혼합가스를 주입해 고기의 호흡속도를 늦추고, 미생물 성장을 감소시키며, 효소에 의한 오염을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 포장을 이용한 육류는 신선도 유지기간이 통상 4일에서 8일 정도로 연장된다.

■ 무항생제 돼지고기 주문 과정

1. 수요일 오후 1시. 컴퓨터 앞에 앉아 디앤샵 접속, 삼겹살 500g 주문 완료

2. 수요일 오후 3시께 디앤샵 주문량 확인 후 초은농장에 연락, 도축 확정

3. 목요일 새벽 함평 도축장에서 도축, 포장 완료해 오후 발송

4. 금요일 집에서 무항생제 돼지고기 택배 수수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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