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치러진 미 민주당 켄터키ㆍ오리건주 예비선거 결과에 대한 해석을 둘러싸고 버락 오바마,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진영간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오바마 의원측은 경선 승리를 선언할 태세고 힐러리 의원측은 오바마 의원의 승리 주장이 성급한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미 언론들이 이날 경선 결과를 예측한 바에 따르면 오리건주에서는 오바마 의원이 승리할 것으로 보이고 힐러리 의원은 켄터키주에서 상당한 차이로 오바마 의원을 따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선 결과와 관련, 오바마 의원측은 이날 경선을 계기로 전체 선언 대의원 가운데 오바마 의원이 과반수를 확보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에 당내 경선은 사실상 끝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바마 의원측 주장은 전체 선언 대의원 3,253명 가운데 과반수인 1,627명을 넘어서기 위해 오바마 의원이 추가해야 할 대의원 수는 16명인데 켄터키주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이날 경선을 통한 16명 추가 확보는 어떠한 경우에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오리건ㆍ켄터키주에 할당된 선언 대의원 수는 모두 103명이다.
오바마 의원 진영은 오리건ㆍ켄터키 경선이 시작되기 앞서 데이비드 플러프 선거본부장 명의의 이메일을 통해 “오리건과 켄터키 경선이 끝나면 선언 대의원들의 분명한 다수가 변화 열망을 표출했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플러프 본부장은 “다음 도전이 이미 격화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그들의 실정을 ‘부시 3기’까지 끌고 가기 위해 이미 오바마 의원에 대한 공동 공격을 개시했다”며 11월 본선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힐러리 의원측의 하워드 울펀슨 공보본부장은 20일 경선으로 오바마 의원이 승리를 확정할 것이란 주장은 아직 경선을 치르지 않은 지역 유권자와 모든 힐러리 의원 지지자에 대한 모독이라고 맞섰다. 울펀슨 본부장은 “20일 밤 오바마 의원이 후보 지명을 선언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없다”며 “경선 승리는 선언한다고 해서 성취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힐러리 의원측은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과반수가 미시간과 플로리다주에 할당된 대의원을 포함시켜 계산하면 2,025명이 아니라 2,209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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