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과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존 립스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 등 세계 금융계의 거물들이 금융위기가 끝나고 있다는 낙관론에 일침을 놓았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미 경제가 사상 최악의 주택압류와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의 부도사태를 야기했던 금융위기를 아직 절반도 지나지 못했다”고 밝혔다.
투자처 물색차 유럽을 방문중인 버핏 회장은 이날 독일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신용위기의 절반을 지났다고 생각지 않으며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까지 감안한다면 4분의 1도 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신용위기의 초창기는 모기지 채무자 등에 한정됐지만 경제 전반으로 위기가 도미노처럼 확산되고 있다”면서 “대형 금융회사의 위기는 진화됐지만 경제 전반과 개개인에 미치는 위기는 아직도 진행형”이라고 말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총재도 금융위기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BBC 라디오를 통해 “지금은 많은 노력과 도전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시장은 현재 상당 폭의 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트리셰 총재는 “각국 정부와 금융당국은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을 가속화시키고 있는 식료품과 유가 상승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면서 “상당 기간 인플레이션이 지속된다면 유럽에 대량 실업사태를 불러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존 립스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도 국제금융시장에 미국 서브프라임 위기의 위협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립스키 부총재는 이날 일본 도쿄에서 가진 강연을 통해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성을 위협하는 심각한 리스크들을 여전히 목격하고 있다”면서 “아시아는 상대적으로 피해를 덜 입었지만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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