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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엄사장'으로 연극 데뷔하는 고수 "스스로 모든 것 책임지는 무대 연기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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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엄사장'으로 연극 데뷔하는 고수 "스스로 모든 것 책임지는 무대 연기 어려워요"

입력
2008.05.21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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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탤런트나 대중가수의 연극 출연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탤런트 고수(30)의 연극 데뷔 소식은 조금 달랐다. 26개월 간의 군복무를 마치고 지난달 말 공익근무요원에서 소집 해제된 그가 드라마나 영화가 아닌 소극장 연극의 조연 배우로 활동을 재개한다는 점에 의아해 하는 이들이 많았던 것.

7일 제작발표회에서 “자연스럽게 진행된 일이어서 어떻게 출연하게 됐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는 그의 말에 궁금증은 더 커졌다. 23일부터 서울 대학로 원더스페이스 동그라미극장 무대에 오르는 ‘연극열전2’의 다섯 번째 작품 <돌아온 엄사장> (작ㆍ연출 박근형)에서 그는 주인공 엄 사장의 막내아들로, 음모에 휘말려 비극적 최후를 맞는 엄고수를 연기한다.

“막연히 연기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박근형 선생님과 극단 골목길을 알게 되면서 참 편한 마음이 들었어요. 바깥 세상과는 다른 공간 같아서 연기도 더 잘 배울 수 있을 것 같았죠.”

지난해부터 마치 극단 골목길의 단원이라도 된 듯 연습실을 드나들며 청소 등 잡일도 마다하지 않았던 고수는 “연기 이외에도 설명할 수 없는 수많은 것을 얻었다”고 연습 과정을 소개했다.

특히 연기에 대해서는 “그간의 내 연기가 얼마나 부족했는지 매일 느끼고 있다”면서 “연극은 발성법이나 표정 등 기본적인 것부터 그 동안 해 온 TV드라마 연기와 생각 이상으로 차이가 커 요즘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TV드라마는 카메라가 해결해 주는 부분도 많으니까 배우 스스로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무대 연기와는 다른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 연극 관련 책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돌아온 엄사장> 은 울릉도라는 특정 공간의 부조리하고 부도덕한 인간 군상을 담은 박근형 연출의 <선착장에서> (2005)의 후속작으로 경북 포항시가 배경이다. 이기심과 속물근성이 전작보다 도드라지게 표현되며 타이틀롤인 엄 사장 역의 엄효섭 등 <선착장에서> 출연진이 대부분 그대로 등장한다.

고수는 “이미 꾸려진 팀에 투입된 셈이어서 더 힘들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면서 “TV드라마에서 주로 부드러운 캐릭터를 맡아 온 까닭에 사투리나 욕설 연기가 특히 어색하다”고 말했다.

“사투리도 그렇고 욕도 참 어려워요. 엄고수처럼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강한 역할은 많이 해보지 않아서 괜히 턱도 한번 내밀어 보며 노력하는데 욕하는 장면이 아직은 너무 착해 보인대요.”(웃음)

고수는 <돌아온 엄사장> 이 끝나는 8월 3일까지는 일단 연극에만 몰두할 계획이다.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연극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그는 기회만 닿으면 무대에 계속 설 생각이다. “우선은 <돌아온 엄사장> 에 누가 되지 않는 연기를 하고 싶다”는 그에게 각오를 물었더니 말을 아낀다.

“아직 무대에 서지 못했잖아요. 서보기 전에 이렇다 저렇다 말만 많은 건 싫거든요. 아마 다음 연극을 할 때쯤 절 만나시면 조금 더 많은 이야기를 들으실 수 있을 거예요.” 그의 답변에 “고수는 진중하고 근성 있어 오래가는 배우가 될 것”이라던 박근형 연출의 평가가 자연스레 오버랩됐다. 공연 문의 (02)766-6007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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