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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재보선 2주 앞으로… 與도 野도 민심 이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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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재보선 2주 앞으로… 與도 野도 민심 이반

입력
2008.05.21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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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4일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는 기초단체장 9명과 광역의원 29명, 기초의원 14명을 뽑는 미니 선거다. 대선과 총선이 휩쓸고 간 마당에 국회의원 1명 뽑지 않은 선거는 시시해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때가 때이다 보니 그렇지가 않다. 규모는 작지만 6ㆍ4재보선의 정치적 함의는 무척 크다. 선거 지역도 수도권과 영ㆍ호남, 충청까지 포괄하고 있어 상징성이 작지 않다.

정부 출범의 탄력을 받아 한창 고공 비행하고 있어야 할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지지도는 급락하는 상황이다. 추락하는 지지율을 잡아 세울 브레이크도 마땅치 않아 보인다. 선거일 하루 전날은 마침 새 정부가 출범한 지 100일째 되는 날이다. 선거결과가 곧 100일 평가다. 여권의 긴장감은 그래서 더욱 크다. 혹 선거 결과가 ‘패배’로 나올 경우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타격은 클 것이다. 한나라당은 “이번 재보선은 철저하게 지역선거”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선거 결과의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해 있다.

통합민주당으로선 분명 해볼만한 상황이다. 하지만 여권의 지지율 급락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지지율은 제자리걸음이다. 여권 이탈 세력이 민주당을 대안 세력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야당이 돼 치르는 재보선에서조차 패배의 사슬을 끊어내지 못한다면 민주당의 ‘대안정당’ 위상에 물음표가 달릴 수밖에 없다. 자칫 기대 이하의 결과를 얻을 경우 민주당 지도부가 입을 내상은 깊고 깊을 것이다. 낮은 투표율도 야당으로선 불리한 점이다.

여야 모두 민심의 외면을 받는 ‘정치의 위기’속에 선거가 치러진다. 여(與)도 싫고 야(野)도 마땅치가 않다. 6ㆍ4재보선 결과는 그런 민심의 속살을 가감없이 드러낼 것이라는 데 정치권의 분석이 일치한다.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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