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7개월의 몸으로 지난 4월 스페인 최초의 여성 국방장관이 된 카르메 차콘(37)이 19일 고향인 바르셀로나의 한 병원에서 첫 아이를 낳았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체중 2.8㎏의 건강한 남자 아이로 언론인인 아버지 미구엘 바로소를 따라 미쿠엘(바르셀로나가 속한 카탈루냐식 발음)로 이름을 정할 예정이다.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의 측근이며 여당인 사회노동당의 기대주인 차콘 장관은 1999년 바르셀로나 시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하원의원을 거쳐 2003년 당 대변인을 맡으며 유명 인사로 떠올랐다. 지난해에는 주택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군과 별다른 인연이 없는 그가 아직 여군 장성이 없을 정도로 여성 진입 장벽이 높은 스페인에서 국방장관에 기용된 것은 국민이 깜짝 놀랄 인사로 평가 받았다. 4월 출범한 사파테로 제2기 정부는 차콘 장관 등 여성이 많은 스페인 최초의 ‘여초(女超)’ 내각이다.
차콘 장관은 젊은 나이에 그것도 임신한 상태에서 국방 수장이 된 뒤 국민의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해 장관 임명 일주일 만에 산부인과 의사를 대동해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스페인군 등 세계 각지 파병 장병 격려 방문에 나서는 열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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