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국제 유가의 영향으로 원재료 물가가 두 달 연속 외환위기 직후 수준인 50%대 폭등세를 보였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가공단계별 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원재료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56.0% 급등했다. 이 상승률은 1998년 1월의 57.6% 이후 10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1월에 45.1%, 2월 45.0%, 3월의 52.4%에 이어 상승 폭이 더욱 커지는 추세다. 한은은 “원유와 동광석, 고철 등 수입광물이 크게 오른데다 돼지고기와 감자 고구마 등 농림수산품도 소폭 상승해 원재료 물가가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원재료 물가는 시차를 두고 최종재 물가로 전가되기 때문에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쉽게 꺾이기 힘들 것으로 보이며, 정책금리 인하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제품과 금속 1차제품 등 중간재의 전년 동기 대비 물가상승률은 18.8%로, 98년 10월의 21.4% 이후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최종재는 전년 동기비 5.2% 상승했는데 역시 98년 12월(6.3%) 이후 가장 높았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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