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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즐링' 들고 칸 찾은 이스트우드·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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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즐링' 들고 칸 찾은 이스트우드·졸리

입력
2008.05.21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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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작품상을 거머쥔 배우 출신의 거장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78)와 세계적인 스타 안젤리나 졸리(33)가 신작 <체인즐링> (Changeling)으로 제61회 칸영화제를 찾았다. <체인즐링> 은 경쟁부문에 초청된 21편과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다투는 작품.

아이를 잃어버린 여인 크리스틴에게 경찰이 엉뚱한 아이를 찾아주면서 벌어지는 비극을 그리고 있다. 제목은 ‘남몰래 바꿔치기 한 아이’라는 뜻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이스트우드는 1920년대 로스앤젤레스에 탐침봉을 꽂고 권력의 부조리와 인권과 진정한 인간성 등을 141분 동안 꼼꼼히 탐색한다. 졸리는 가히 생애 최고라 불러도 과언이 아닐 명연으로 대가의 연출에 화답했다.

이스트우드의 작품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것은 2003년 <미스틱 리버> 에 이어 5년만이다. 이스트우드는 “지난번 상을 못 받았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잔인한’ 질문을 연륜 있는 답변으로 받아넘겼다. “수상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나는 영화를 좋아할 뿐이고 많은 사람과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체인즐링> 은 이스트우드의 전작 <아버지의 깃발> 과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에 이어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진실은 매우 중요한 덕목이다. 그리고 그 안엔 대단한 드라마가 있고 흥미가 있다”고 이스트우드는 말했다.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눈물로 스크린을 흥건히 적신 졸리는 촬영에 들어가기 며칠 전 어머니를 잃은 아픔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돌아가신 어머니는 영화 주인공처럼 헌신적이고 용감했던 분이었다. 어머니는 이번 역할의 주요 모델이 되었다”고 회상했다. 졸리는 첫 호흡을 맞춘 이스트우드에 대해 “참 대단하다”고 추켜세웠다. “(대가와 일한다는 생각에) 첫 촬영날 신경이 많이 쓰였죠. 그는 감독이라기보다 대단한 헌신자입니다. 배우와 스태프가 하나가 되도록 해 나는 단지 배우가 아닌 영화전체의 일부라고 느꼈을 정도였습니다.”

졸리는 경찰에 항거하는 크리스틴의 역할과 영화의 주제의식에 대해서도 많이 공감한다고도 말했다. “영화 속에 묘사된 경찰들의 비리는 인류 보편적인 문제인 권력의 부조리를 대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녀린 한 여자가 경찰에 대항했다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권리가 약한 여성에게는 매우 중요한 행동이 아닐까요.”

칸=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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