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된다면 무엇에든지 투자한다.’
기업 자산 뿐 아니라 산삼, 동물, 물, 음식 등 다양한 곳에 투자하는 이색 펀드들이 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3월 설정했던 ‘마이애셋사모심마니장뇌삼특별자산투자신탁1호’(이하 장뇌삼사모펀드)를 60억원 규모로 추가 설정한다고 19일 밝혔다. 산삼 씨앗으로 인공 재배한 장뇌삼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로, 장뇌삼 재배는 JK바이오가, 자금운용은 미래애셋자산운용이 맡는다. 장뇌삼은 모양이나 약효가 자연산삼과 근접해 비싼 가격에 팔리는 보양식품이다.
메리츠증권 김현중 기업금융1팀 상무는 “장뇌삼사모펀드는 1차 농산물과 첨단 금융기법이 결합한 투자상품”이라며 “농가에는 소득창출 기회로, 기관투자가에겐 고수익을 제공할 수 있는 새 투자대상을 발굴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대수익률 연 13%, 만기는 3년이다.
루이비통, 에르메스, BMW 등 30여개 명품 브랜드 기업에만 투자하는 ‘럭셔리 펀드’나, 한우 삼겹살 외식프랜차이즈에 투자하는 ‘음식 펀드’도 각광 받고 있다. 한우펀드나 삼겹살 펀드는 고기 가격이 쌀 때 매입해 비쌀 때 팔아 수익을 배분하며, 외식프랜차이즈 펀드는 가맹점주에게 점포를 임대한 뒤 임대료를 받는 형식으로 운용된다.
환경오염으로 물이 귀해지면서 ‘블루오일’이라고 불리는 물에 투자하는 ‘워터펀드’도 등장했다. 물 관련 다국적 기업 및 상하수도 인프라 산업, 물 판매업체 등에 투자한다. 이밖에 순종 혈통의 고양이나 개를 분양하는 사업에 투자하는 펀드나 가요 음원과 같은 무형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도 등장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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