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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위 오운 더 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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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위 오운 더 나잇

입력
2008.05.20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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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형, 건달 동생 서로 증오하지만 목숨도 걸 수 있는…

1980년대 말 뉴욕. 흥청대는 나이트 클럽의 매니저 바비(호아킨 피닉스)는 어머니의 성을 쓰고 산다. 아버지는 경찰서장이고 형 조셉(마크 월버그)은 엘리트 경찰 간부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이들 삼부자가 겪는 애증을 뼈대로 삼는다. 아날로그의 투박한 느낌을 위해 되레 특수효과의 힘을 빌린 액션은 거기 붙는 살이다. 그래서 영화는 액션 스릴러가 아니라 ‘액션 드라마’다.

감독은 작심하고 굵직한 수컷의 힘줄로 영화를 엮는다. 화면도 흑백에 가까운 느낌의 묵직한 색채로 채워져 있다. 서로를 증오하고 서로를 위해 목숨을 거는 형제의 모습은 아래턱에 힘을 주고 영화를 관람하게 만든다. 진부할 수 있는 스토리에 골을 만들기 위해, 영화는 <무간도> 와 <디파티드> 에서 모티프를 딴 ‘위장잠입’의 긴장감을 삽입한다.

하지만 이 작품이 두 영화와 구별되는 부분은 위장잠입 사실이 탄로난 뒤에 시작된다. 범죄조직의 린치에 사경을 헤매다 살아난 형과 가족을 위해 조직의 표적이 된 동생의 새로운 갈등이 영화의 후반부를 밀고 나간다. 거기에 아들 둘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눈빛까지, 영화는 세 남자의 꿈틀대는 내면이 겹쳐지고 어긋나는 드라마를 두터운 터치로 그려낸다.

매끈하고 힘 있게 진행되던 영화는, 그러나 뒤로 갈수록 부피감이 줄어든다. 복잡한 인물들의 갈등이 귀착되는 결론이 너무 ‘스탠다드’하기 때문이다. 아니면 <무간도> 가 보여줬던 복층적 결말의 기시감에서 이 영화가 더 나아가지 못한 탓이거나. <팀 로스의 비열한 거리> (1994) <야드> (2000)을 연출했던 제임스 그레이 감독 작품. 29일 개봉. 18세 관람가.

<저작권자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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