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당 서정주(1914~2000) 시인이 1940년대 말 발표한 시 한 편이 발굴됐다. 계간 ‘미네르바’는 여름호에서 고서 수집가인 문승묵씨가 발굴한 서정주의 <서울 가는 누이에게> 를 공개했다. 서울>
‘어느 날 서울行 車中의 所懷’라는 부제의 이 시는 1949년 3월20일 발행된 ‘민주경찰’ 통권 13호에 수록된 것으로 그동안 서정주 시인의 작품집에 수록되지 않았다. 다음은 시의 전문.
“수집은 누이야/ 그대 나라는 어느 江邊인가./ 그 빛나는 눈이 어느 파아란 바다를 말하느니/ 나는 알겠다/ 너 사는 곳은 갈매기 드나드는 조그만한 섬./ 너, 冬栢나무 그늘에서 아버지 돌아오는 배를 기대리고/ 珊瑚풀 어린거리는 물위에 그 하얀 발을 잠겄을라.// 나를 보아라/ 그대 머리는 香내 그윽한 바다의 따님아./ 여기는 混沌의 거리-서울로 가는 車속이 아닌가?/ 끈히 네 흰 모래밭을 밟아야할 순한 가시내야./ 아무도 아니 볼때 부르는 그 노래소리 듣고 싶네!// 우리 누이야/ 汽車는 너를 잘못 실코 안 가나?/ 우리 누이야/ 너는 汽車를 잘못 타고 안 가나?”
이훈성 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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