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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숭례문 복원, 우리 모두의 정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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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숭례문 복원, 우리 모두의 정성으로

입력
2008.05.20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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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는 방화로 숭례문이 소실된 지 100일이 지났다. 눈앞에서 잿더미로 변하는 국보 1호를 지켜보며 국민들은 가슴까지 시꺼멓게 탔다. 분노도 했고, 다시는 이런 비극을 되풀이하지 말자는 다짐도 수없이 했다. 우리 손으로 숭례문을 완벽하게 복원하고, 철저하게 관리해 역사와 조상과 후손에 대한 부끄러움을 조금이나마 씻고, 무너진 국민들의 자존심을 회복하자고 외쳤다.

100일 동안 화재현장 정리를 끝낸 문화재청이 이제 그 다짐과 외침을 구체적으로 실천할 복원작업의 구체적 계획을 오늘 내놓는다. 그 계획에 의하면 숭례문은 2009년 말까지 조사 고증 설계 등 준비작업을 하고 2012년까지 완공하는, 5년이라는 긴 시간을 거쳐 비로소 모습을 되찾게 된다. 서두르지 않고 충분한 준비와 고증을 거쳐 복원하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문화재 복원이야말로 결코 과시행정이 돼서는 안 될 것이다.

숭례문 복원을 정부에만 맡길 일도 아니다. 우리 국민들은 물론 문화유산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모든 이의 염원이기 때문이다. 한국 근무를 마치고 내달 떠나는 버웰 B 벨 주한미군사령관은 자신에게 이임선물을 주기보다 숭례문 복원기금을 기탁할 것을 한미친선단체와 지인들에게 당부했다.

한국일보가 벌이는 ‘숭례문 사진갖기 운동’에도 성금을 낸 바 있는 그는 “한국 역사의 위대한 상징물인 숭례문을 복원하는 데 조금이라도 돕는 것이 우리 가족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인 여아를 손녀로 입양한 그이기에 ‘가족’이라는 말에 특별한 애정이 담겨 있다.

벨 사령관의 말처럼 숭례문 복원이 우리 국민 모두의 의무임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무너진 한국인의 자존심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데 온 국민의 정성과 사랑보다 소중한 재료는 없을 것이다. 어제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 특별전시장에서 시작돼 6월 20일까지 열리는 ‘숭례문 복구성금 마련 대한민국 조각전’에 내로라는 조각가 100인이 기꺼이 참여한 것도 그런 마음에서다. 숭례문의 존재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하며 복원에 동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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