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주의 주도(州都)인 보스턴은 보수 성향이 무척 강한 도시다. 김병현이 미국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일 때 관중을 향해 손가락 욕설을 했다가 신변에 위협을 느낄 정도의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김병현이 잘못하기도 했지만 보스턴 사람들의 보수 성향도 크게 작용했다.
보스턴의 텃세 성향이 농구에서는 ‘안방 불패’로 표출되고 있다. 보스턴을 연고로 하는 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는 2007~08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홈에서만 8전승을 거뒀다. 홈 8전승 덕분에 지난해 NBA 30개팀 중 29위였던 보스턴은 6년 만에 동부 컨퍼런스 결승에 올랐다.
통산 16회 우승에 빛나는 보스턴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안방인 TD뱅크노스 가든에서 벌어진 동부 컨퍼런스 2라운드 최종전에서 41점을 폭발한 폴 피어스의 맹활약을 앞세워 르브론 제임스(45점)가 버틴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97-92로 물리쳤다. 4승3패가 된 보스턴은 21일부터 6년 연속 동부 컨퍼런스 결승에 오른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 챔피언 결정전 티켓을 다툰다.
이기기는 했지만 보스턴으로서는 지옥 문턱까지 다녀온 한 판이었다. 보스턴은 전반을 50-40으로 앞서며 여유 있는 경기를 하는 듯했지만 3쿼터 들어 클리블랜드 제임스 등에게 잇달아 슛을 내주며 쫓기기 시작했다. 경기 종료 2분19초 전에는 스코어가 89-88까지 됐다.
보스턴은 그러나 91-88이던 종료 1분 전 제임스 포지가 상대 지두르나스 일가우스카스와의 점프볼 다툼에서 볼을 따낸 뒤 피어스가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피어스는 주먹을 불끈 쥐며 승리를 확신했고, ‘킹’ 제임스는 고개를 떨궜다.
한편 보스턴의 동부 컨퍼런스 결승 파트너인 디트로이트는 8강 플레이오프에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4승2패,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올랜도 매직을 4승1패로 가볍게 눌렀다. 보스턴에 비해 체력적으로 우위다. 필라델피아의 통산 우승 횟수는 세 차례.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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