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1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으로 향하는 첫 관문 돌파를 위한 최종 인선을 놓고 ‘장고’에 빠졌다.
허 감독은 19일로 예정된 요르단과의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3차전(31일 오후 8시ㆍ서울월드컵경기장) 최종 엔트리 발표를 하루 미뤘다. 18일 K리그 10라운드 경기에 대한 분석이 완벽히 끝나지 않았고 선수 점검 차 일본 출장을 떠난 정해성 수석 코치가 19일 오후 귀국하는 탓에 발표를 늦췄다는 것이 대한축구협회의 설명이다.
대표팀 명단 발표 연기는 이례적인 일로 남아공 월드컵 3차 예선 4연전에 나설 최종 엔트리 구성의 마지막 과정에서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허정무호’는 1승1무로 남아공 월드컵 3차 예선 3조 1위를 달리고 있지만 4경기나 남아 있어 최종 예선 진출을 장담하기에는 이르다. 특히 대표팀이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중동과 중앙 아시아 원정 2연전이 있다는 점에서 방심은 금물이다. 1차 목표 달성을 위해 ‘최정예’를 가려야 하는 허 감독으로서는 고심을 거듭할 수 밖에 없다.
올림픽 대표팀과의 중복 차출 문제도 허 감독의 고민을 깊게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요르단전 예비 엔트리에는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23세 이하) 주축 선수 10명이 포함돼 있다. 목전에 닥친 월드컵 최종 예선 진출이 지상목표지만 사상 첫 메달 획득을 목표로 26일부터 3주간 실시되는 올림픽 대표팀 강화 훈련을 모른 척 할 수 만은 없다. 요르단전 최종 엔트리에 선발될 경우 일정상 올림픽 대표팀 훈련에는 단 하루도 참가하기 어렵다.
문제는 강민수(전북), 정성룡(성남), 박주영(서울), 이근호(대구), 오장은(울산), 김진규(서울) 등 ‘중복 차출’의 주요 대상자들이 A대표팀에서의 비중도 적지않다는 데 있다. 이천수(페예노르트), 염기훈(울산), 곽태휘(전남) 등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이들을 선뜻 올림픽 대표팀에 양보하는 ‘선심’을 쓰기도 쉽지 않다.
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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