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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광의 길 위의 이야기] 웃으며 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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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광의 길 위의 이야기] 웃으며 입대

입력
2008.05.20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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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년이 된 청년에게 가장 큰 고민은 입대일 테다. 아무리 큰 꿈을 꿔 보려고 해도, 입대가 험준한 산맥처럼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물론 ‘국민으로서 군대에 가는 것은 당연한 충성이다’ ‘사나이(남자)는 군대를 갔다 와야 사람 된다’ ‘그냥 멋진 군인이 되고 싶다’ 같은 생각을 가진 청년은 ‘기쁘게 다녀오리라’ 하면서 아무런 고민이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청년들은, 군대 가는 일이 무척 손해 보는 일처럼 생각되기도 하고, 심하면 마치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일처럼 두려울 테다. 이런 군대를 겁내는 청년들을 위해서, 군대를 다녀온 이들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군대를 부정적으로 보면 문제가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이왕 가는 거 재미있게 다녀오는 게 좋고, 막상 다녀오면 인생에 피가 되고 살이 된다’로 요약할 수 있겠다.

그러한 말잔치 격려보다 더욱 깨끗한 세상을 보여주는 게 확실한 격려가 될 테다. 갖가지 교묘한 방법으로 불법 ‘면제’가 가능한, 그래서 ‘빽’ 없고 돈 없는 집안 자식들만 군대 가는 나라, 같은 인식을 가진 청년이라면 기분 좋게, 재미있게 입대하기 정말 힘들 테다. 최소한 억울한 생각은 안 들어야 웃으며 입대하지 않겠나.

소설가 김종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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