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교육방송이 청와대 측의 전화를 받고 광우병 관련 프로그램의 방영을 취소했다가 담당 PD가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자 방송을 재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식채널e’를 담당하고 있는 김진혁 PD는 15일 사내 게시판에 “과거 영국에서 일어났던 광우병을 다룬 연속 프로그램인 ‘17년 후’의 수요일(14일) 방송이 취소됐다. 이미 월요일과 화요일에 방송된 바 있는데, 경영진의 판단이라며 (방송이 취소된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청와대 파견 근무를 나가 있는 감사원 직원이 광우병을 다룬 지식채널e 두 편이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다며 회사 감사팀으로 전화를 했고, 그 뒤 팀장을 통해 14일부터 ‘17년 후’를 내리라는 본부장님 지시가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적었다. 이 글은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게재되면서 일파만파로 퍼졌고, 노조 측은 경영진에 정식 사과를 요청한 상태다.
논란이 커지자 EBS 측은 16일 재방을 결정했다. EBS 관계자는 “외압은 터무니없다”며 “청와대 파견 감사원 직원은 평소 회사 감사팀과 잘 아는 사이로 지식채널e가 무엇이냐는 문의 차원에서 전화를 했고, 경영진이 이를 오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12일부터 5일간 연속방송 될 예정이었던 ‘17년 후’ 편은 해외에서 발생한 인간광우병 사례를 보여주며 미국산쇠고기 전면 수입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현정 기자 agada20@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