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발생 1주일에 접어들면서 구조 현장에 안타까운 희생과 반가운 생존의 사연들이 교차하고 있다.
18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17일 오후 원촨현 잉슈(映秀)에서는 6겹의 시멘트 더미에 매몰된지 123시간만에 쟝위항(蔣雨航ㆍ20)씨가 구출됐다. 아침 8시께 구조대가 폐허 아래서 인기척을 느끼고 구조 작업에 들어간 지 11시간 만이었다.
쟝씨의 어머니 롱진위(龍金玉)씨는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구이저우(貴州)성에서 달려와 구조 현장을 모두 지켜봤다. 롱씨는 구조대원에게“고맙습니다. 절 받으세요”라고 무릎을 꿇었다. 도착하자마자 아들의 생존 소식을 접한 롱씨는 ‘행운의 어머니’로 불리고 있다.
15일 한 남성이 죽은 아내를 끈으로 자신의 등에 단단히 연결해 오토바이 뒷자리에 싣고 가는 사진이 영국 데일리 텔레그라프에 보도됐다. 지진으로 아내를 잃은 이 남성은 “아내의 마지막 가는 길의 존엄을 내가 지켜주고 싶다”며 숨진 아내를 시신 안치실로 데려는 길이었다.
13일 정오 강보에 쌓인 채 어머니 품에 살아 있던 3개월짜리 아기의 어머니가 사망 전에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아기에게 마지막 유언을 전달했다.
아기를 온몸으로 감싸고 숨져있던 어머니의 휴대폰에 “사랑하는 내 보배, 네가 살아서 나간다면 이 엄마가 널 사랑한다는 걸 꼭 기억해다오”라고 적혀 있다.
구조대원들은 “하루에도 수십건의 생이별 사연을 접하지만 이 문자 메시지를 보고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진실희 기자 tru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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